[미디어펜=석명 기자] ‘신태용 매직’이 인도네시아를 사상 첫 월드컵 3차예선으로 이끌었다.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은 2차예선에서 탈락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1일 밤(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F조 최종 6차전에서 필리핀을 2-0으로 꺾었다.

이기면 조 2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인도네시아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고 전반 32분 톰 하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11분 리즈키 리도의 추가골이 터져 승리를 굳혔다.

   
▲ 인도네시아가 필리핀전 승리로 3차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후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FC(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3승1무2패, 승점 10점으로 이라크(6전 전승, 승점 18)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3차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본선 진출국이 결정되는 라운드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태용 감독이 해낸 일이다. 2020년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강자로 조련해냈다. 2021 동남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이끌었고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17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시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16강까지 올려놓았다.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겸직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지난 4월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는 8강전서 한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4위로 이끌어 새로운 신화를 썼다. 

그리고 신 감독은 이번 월드컵 2차예선에서도 3차예선행 관문을 뚫는 쾌거를 이뤄 다시 한 번 인도네시아 축구 영웅이 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2일 새벽 이라크와 원정경기로 F조 최종전을 치러 1-3으로 패했다. 앞서 인도네시아의 필리핀전 승리로 이미 2위 희망이 사라진데다 상대도 조 최강팀 이라크여서 베트남은 이기기 힘들었다.

베트남은 2승 4패,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조 3위로 2차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 도전을 마감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던 시절 동남아 신흥 축구 강국으로 입지를 굳혔던 베트탐은 박 감독이 떠난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필립 트루시에 전 감독이 경질된 후 지난달 김상식 감독이 새로 사령탑에 올랐지만 월드컵 3차예선으로 이끌기에는 팀을 지휘한 시간이 너무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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