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북한이 일본 덕을 보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북한은 11일 밤(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뉴 라오스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B조 최종 6차전에서 미얀마를 4-1로 꺾었다. 

라오스에서 열렸지만 이 경기는 북한의 홈경기였다. 북한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제3국에서 홈 경기를 치르기를 원해 라오스에서 미얀마를 상대했다.

   
▲ 북한이 미얀마를 꺾고 3차예선 진출에 성공하자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C(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이 경기 승리로 북한은 승점 9점(3승3패)이 돼 B조 2위로 3차예선에 올랐다. 6전 전승(승점 18점)을 거둔 일본이 조 1위를 차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 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과 4차전 홈경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전염병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설득력이 없었고, 경기가 임박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았다. 북한은 일본과 4차전 0-3 몰수패를 당했고, 1만 스위스프랑(약 1500만원)의 제재금 처분도 받았다.

이렇게 일본전 몰수패까지 당했던 북한이지만 일본 덕을 봤다. 일본이 이날 시리아와 최종 6차전에서 5-0을 승리를 해줬다. 5차전까지 시리아에 뒤져 조 3위였던 북한은 일본이 시리아를 이겨주고, 필리핀을 꺾음으로써 순위 역전을 하며 조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시리아는 승점 7점(2승1무3패)에 머물러 조 3위로 탈락했다.

북한이 2차예선을 통과함에 진출함에 따라 3차예선에서 대한민국과 같은 조로 묶일 가능성도 생겼다. 한국은 C조 1위로 3차예선에 올랐고, 6팀씩 3개조로 나뉘는 3차에선 조 추첨에서 톱시드를 받는다. 오는 27일 예정된 조추첨에서 북한이 한국이 있는 조로 배정되면 남북 맞대결이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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