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여성 불법 촬영물이 공유된 '정준영 단톡방' 멤버였던 가수 용준형이 5년 만에 재차 해명에 나섰다. 

용준형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때의 저는 분명 어리석었고 잘못했다.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 사진=더팩트


이어 그는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모른 채 과열된 비난에서, 무서운 마음에 회사와 멤버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를 주고싶지 않았다. 수 년간 몸 담았던, 제게 전부였던 정말 소중했던 곳에서 모든 것을 잃는 각오를 하고 탈퇴라는 선택을 했다"며 그룹 하이라이트(구 비스트) 탈퇴 과정에 대해 돌아봤다. 

다만 용준형은 '정준영 단톡방'에 들어가 있었으나 주축 멤버는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 메신저에 아무런 설명 없이 보내진 검은 화면에 보내진 동영상을 눌러보았고, 그걸 눌러 확인하기 전엔 어떤 것인지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후에 저는 ‘그만해라, 이건 잘못된 거다’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허나 그때도 말씀 드렸고, 후에도 호소했듯이 저는 그 어떤 단체 대화방에 들어간 적도 없고 입에 담기도 싫은 일들이 벌어졌던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재차 해명했다. 

용준형은 "몇 년동안 언론과 많은 분들께서 제가 '그 사건의 인물들 중 하나'이며 '대화방의 일원'이다, '불법 촬영물을 소비'했다고 수없이 오르내렸다"며 "저는 사실이 아닌 부분을 말씀 드렸지만 그 누구도, 어떤 기사에도 저는 관계도 없는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과거의 일들을 다시 꺼내 이야기하며 보낼 자신이 없었고, 그저 지나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동안 외면하며 보냈다"며 "저는 상처나고 흉이 지더라도, 견디고 참아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부디 간곡히 부탁드린다. 제가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과 사람들, 부족한 저를 바라봐주시는 팬분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제가 과거에 바로잡지 못한 일들, 어리석었던 행동과 발언들 깊이 되새기며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고 살아가겠다"며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 

용준형은 2019년 3월 여성들의 불법 촬영물이 공유된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거론돼 지탄 받았다. 그는 의혹 초기 사실을 부인하다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자 단톡방이 아닌 정준영과 1:1 대화방에서 영상을 공유 받았다고 일부 인정했다. 용준형은 이후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하고 군에 입대했다. 

'정준영 단톡방' 사건은 클럽 '버닝썬' 사태 이후 드러났다. '버닝썬' 사건은 2018년 클럽 버닝썬에서 가드들에게 폭행 당한 A씨가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사건에 연루된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가 가수 정준영이 촬영한 불법 영상을 공유하는 등 정황이 포착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밴드 FT아일랜드 최종훈 등이 연루됐다. 

용준형은 최근 가수 현아와 공개 열애를 시작했으나, 해당 사건으로 인해 연인마저 부정적 여론에 휩싸이자 재차 사과와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