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KBO리그에 돌아온 김경문 감독이 개인 통산 900승을 달성했다. 이미 '명장' 반열에 올라 있는 김 감독이 앞으로 언제 1000승에 도달하느냐에 한화의 미래가 걸려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6-1로 이겼다. 이 경기 승리로 김경문 감독은 두산, NC 다이노스 시절 포함 KBO리그 통산 '900승 감독'이 됐다. 감독 900승은 KBO리그 역대 6번째 기록이다.

   
▲ 김경문 한화 감독이 통산 900승 달성을 한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김경문 감독은 2004~2011년 두산을 지휘하며 512승(16무432패)을 올렸다. 2015~2018년 NC 다이노스를 이끌면서는 384승(14무342패)을 기록했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최원호 감독의 후임으로 한화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7경기를 치러 4승(1무2패)을 보태 900승을 채웠다. 1707경기 900승 31무 776패(승률 53.7%)가 지금까지 김 감독의 성적이다.

KBO리그 감독 경력 외에도 김경문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8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일궈내기도 했다.

나름 전력 보강을 충실히 했던 한화는 이번 시즌 개막 초반 1위까지 올라가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성적이 계속 추락해 바닥권으로 떨어지자 최원호 전 감독이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한화는 경험 많고 좋은 성과를 냈던 베테랑 감독 영입을 원했고, 김경문 감독을 적임자라고 판단해 지휘봉을 맡겼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에 와서 4승을 보태 900승 고지에 올랐다. 축하받을 일이고 기념이 될 만한 커리어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이 1000승 달성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에 따라 한화의 올 시즌 또는 다음 시즌 성적이 걸려있고, 강팀으로 자리잡을 것인지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 11일 두산전 승리로 감독 통산 900승을 달성한 김경문 한화 감독이 주장 채은성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한화는 11일 현재 64경기를 치러 28승 2무 34패로 7위에 자리해 있다. 이번 시즌 10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사령탑 취임식에서 '승률 5할 회복'과 '가을야구 진출'을 올 시즌 목표로 내걸었다. 승패가 -6인 한화이기에 남은 100경기에서 53승 47패를 하면 승률 5할을 맞춘다. 현재 5위팀 SSG 랜더스가 33승 1무 31패로 5할 조금 넘는 승률(0.516)이니, 한화는 5할 승률에서 조금 더 분발하면 가을야구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가 아주 형편없는 성적을 거두지 않는 한 내년 시즌 중에는 1000승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 시기를 앞당길수록 한화의 성적은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경문 감독보다 더 많은 승수를 기록한 감독은 김응용(1554승 68무 1288패), 김성근(1388승 60무 1203패), 김인식(978승 45무 1033패), 김재박(936승 46무 830패), 강병철(914승 33무 1015패) 등 레전드 감독들이다. 그 가운데도 '1000승 감독'은 김응용, 김성근 두 감독 뿐이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경문 감독이 세번째 '1000승 감독'의 영예를 될 수 있으면 빨리 달성하는 것, 한화 구단이나 팬들이 몹시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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