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액 전년 대비 10.4% 감소…예상치보다 8.9%포인트↑
건설투자도 1.3% 감소…건설사, 자금조달 어려움 처해
건설업계 줄도산 우려…경기 회복 위해 정부의 역할 중요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고금리가 계속되고 공사비 오름세도 이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건설경기도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 건설경기 침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다르면 올해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1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말 예상치보다 8.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미 올해 1~4월 건설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5.6%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2년 229조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건설수주는 2023년 전년 대비 17.4% 하락하한 189조8000억 원, 올해 170조2000억 원으로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공공은 0.8% 증가하지만 민간수주가 16.1%나 감소했다. 공공수주는 SOC 예산이 증가하고 GTX 공사와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추진 등 대형 토목사업의 영향으로 0.8% 증가할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민간수주의 경우 고금리 상황 지속 영향으로 토목과 건축 수주 모두 부진해 전년 대비 16.1%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 공사비 상승세는 둔화됐다고 하나 높은 공사비로 인해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선별적 수주가 이뤄지면서 전체적인 수주는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건설투자도 전년 대비 1.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고금리로 건설사가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데다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수주가 감소한 점이 건설투자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건설사들은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올해 건설경기 침체에 대해 예상하고 있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수주를 계속해서 돈을 벌던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갖고 있는 현금으로 버티던가 둘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건설사들은 지난해부터 아파트 분양을 하지 않거나 공공주택 토지도 반납하는 등 몸을 사리고 있다. 

건설경기의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건설사 줄도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올해 폐업 신고 공고(변경·정정·철회 포함)를 낸 종합건설사는 전국 240곳이다. 2011년 1~5월 268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때문에 건설업계는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 역할 및 인프라 투자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 및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설사의 자구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지혜 연구위원은 "건설기업은 유동성 및 재무안정성 관리, 기술 투자를 통한 중장기적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 지속이 필요하다"고 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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