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공급망 확보...리튬 채굴 등 협력 파트너십 MOU 체결
토카예프 대통령 "K-실크로드 지지…지역-국제 문제 입장 비슷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수도 아스타나에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광물 공급망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성과와 관련해, 양국 정부는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는 한국 기업들에게 우선적인 개발 및 생산 참여 기회를 마련해, 주요 에너지원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취지다.

특히 대통령실은 이날 "핵심 광물의 공동 탐사부터 최종 사용까지 이어지는 전(全) 주기적 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핵심 광물 분야에서 카자흐스탄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정상급이다.

우라늄이 세계시장 부동의 1위로 43%를 점유하고 있다. 이어서 크롬(2위·15%), 티타늄(3위·15%), 비스무스(0.8%·5위) 순이다.

핵심 광물과 함께 원유 및 석탄 매장량은 세계 12위이며, 가스 매장량은 16위다.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후 아스타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동포 초청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밝히고 있다. 2024.06.11. /사진=대통령실 제공


양국은 이날 핵심 광물 공급망과 함께 에너지·인프라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우선 양국 정부는 '전력산업 협력 MOU'를 체결해, 전력발전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카자흐스탄의 주요 인프라 분야 국책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도 지원하면서, 한국의 과학기술 교육 연구 역량을 전수하고 맞춤형 정책 자문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날 맺어진 양국 교류·협력 증진 전략으로는 ▲양국 수도 간 직항 노선 재개를 포함한 항공 분야 협력 확대, ▲고등교육 학술 및 학생 교류, ▲한국어 교육 확대, ▲각국 개최 관광 및 스포츠 행사 상호 참여, ▲양국의 스포츠 연맹 간 협력 등이 꼽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등 3건의 MOU를 체결하고,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한국 기업의 우선적 개발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은 이번에 체결된 '전력산업 협력 MOU'를 바탕으로 발전소 현대화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의 전력 증산과 산업 발전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가스 처리 플랜트와 같이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주요 국책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해 기여할 수 있도록 토카예프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은 양국 관계가 높은 단계로 발전했음을 증명한다"며 "향후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서 7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프라, 산업, 금융, 에너지, 환경, 자동차, 항공우주, AI, 전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