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탕기 은돔벨레(28)가 토트넘 홋스퍼 구단 역대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남기고 결국 방출됐다.

토트넘 구단은 1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은돔벨레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며 "그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고 은돔벨레와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에게 은돔벨레는 역대 최악의 영입 실패 사례가 됐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와 제대로 써먹은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 토트넘과 계약 기간 1년을 남기고 방출된 은돔벨레.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지난 2019년 7월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에서 활약하던 은돔벨레를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6300만 파운드(약 1107억원)를 지급하고 데려왔다. 이는 손흥민을 레버쿠젠(독일)에서 영입할 때 지불한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387억원)의 3배 가까운 거액이었다. 은돔벨레는 주급도 20만 파운드(약 3억5000만원)나 돼 손흥민의 19만 파운드(약 3억3400만원)보다 더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은돔벨레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갖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은돔벨레는 토트넘에서 전혀 몸값을 못했다.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잦은 문제를 일으켰고 경기에 나서도 포텐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를 영입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2019년 11월 경질된 후에는 토트넘을 거쳐간 여러 감독들(주제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모두 은돔벨레의 재능에 주목했다가 실망만 하고 기용을 꺼렸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현 감독 역시 은돔벨레를 지켜본 후 전력에서 제외했다.

그러다 보니 은돔벨레는 계속되는 임대로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전 소속팀 올림피크 리옹에서 임대로 뛰었지만 예전 기량 발휘를 못했고, 2022-2023시즌에는 김민재가 있던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임대 생활을 했으나 큰 기여는 못했다. 지난해 9월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다시 임대됐고, 시즌이 끝나자 2025년까지 1년 계약이 남은 토트넘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방출되고 말았다.

은돔벨레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는 공식전 총 91경기에서 10골 9도움을 기록했다. 이적료와 주급을 감안하면 토트넘 구단이나 팬들로서는 기가 찰 정도의 미미한 활약이었다. 토트넘은 계약 기간이 남은 은돔벨레에게 위약금까지 주며 '악연'을 끝내는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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