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40대의 나이에도 변함없이 마운드와 타석을 지키고 있는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과 최형우(41·KIA 타이거즈)가 같은 날 각자 의미있는 기록을 작성했다.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은 4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KBO리그 사상 첫 420세이브 고지에 올라섰다. KIA의 '해결사' 최형우는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갖고 있던 KBO리그 최다루타 최고 기록을 넘어서며 신기록을 세웠다.

   
▲ 420 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왼쪽)과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을 세운 최형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SNS


오승환은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삼성이 5-4로 앞선 9회말 마무리 등판했다. 한 점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였지마 오승환은 침착하게 문성주와 김현수를 연속 2루 땅볼로 유도해 투아웃을 잡았다. 이어 4번타자 오스틴 딘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퍼펙트 피칭으로 마무리에 성공한 오승환은 시즌 20세이브를 올려 4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4년 연속 20세이브는 역대 7번째다.

세이브 부문 선두를 지킨 오승환은 2위 KIA 정해영(18세이브)과 격차를 벌려놓았다. 만 42세의 나이에 2021시즌 이후 3년만에 통산 7번째 세이브왕을 바라보게 됐다. 

   
▲ 오승환이 12일 LG전에 마무리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뿐만 아니라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420세이브 고지에도 올랐다.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스스로 계속 경신해가고 있는 오승환은 세이브를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 6월 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세이브를 올리며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라는 대기록도 작성한 바 있다.

최형우는 이날 인천 SSG렌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서 6타수 3안타(1홈런) 6타점으로 방망이를 대폭발시켰다. 최형우의 맹타를 앞세워 KIA는 0-5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고 13-7로 역전승을 따냈다.

최형우는 0-5로 끌려가고 있던 5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무실점 호투하고 있던 SSG 선발 오원석으로부터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 최형우가 12일 SSG전 5회초 통산 최다루타 신기록을 세우는 안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이 안타로 최형우는 2002년 프로 데뷔 후 개인 통산 4078루타를 기록, 최다 루타 신기록을 세웠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 4077루타의 이전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이미 통산 최다 타점, 최다 2루타 기록을 세운 최형우는 최다 루타 기록까지 추가했다.

신기록 작성으로 탄력을 받은 최형우는 5-5 동점이 된 후인 6회초 2사 1, 2루에서는 1타점 적시타를 쳐 역전타의 주인공이 됐다. 뿐만 아니라 7회초에는 쐐기 3점 홈런까지 작렬시켰다. 최형우는 4083루타로 최다 루타 기록을 확 늘렸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오승환과 최형우가 후배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며 이렇게 의미있는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은 이들이 그저 선수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진지한 태도로 훈련과 경기에 임하면서 차근차근 쌓아올린 결과물이다.

삼성, KIA 구단과 팬들에게는 오승환과 최형우가 너무나 자랑스러운 '현역 레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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