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장성 자산평가도 점검…"사전예고 회계이슈 관련 333사 중 25%가 회계위반"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올해 재무제표에 대한 심사 시 중점 점검할 회계이슈로 수익인식·특수관계자거래·가상자산 회계처리를 비롯 비시장성 자산평가를 들여다보겠다고 공표했다. 당국은 중점심사 대상을 지속 확대할 계획인 만큼, 회사 및 감사인의 주의를 당부했다.

   
▲ 금융감독원이 올해 재무제표에 대한 심사 시 중점 점검할 회계이슈로 수익인식·특수관계자거래·가상자산 회계처리를 비롯 비시장성 자산평가를 들여다보겠다고 공표했다. 당국은 중점심사 대상을 지속 확대할 계획인 만큼, 회사 및 감사인의 주의를 당부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금감원은 13일 '2024년 재무제표에 대한 중점심사 회계이슈·업종 사전예고'를 발표했다. 당국은 잘못된 재무정보의 공시·유통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중점심사 제도를 통해 매년 시의성 있는 회계이슈를 사전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회계위반은 여전히 빈번한 실정이다. 실제 금감원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5월까지 사전 예고한 40개 회계이슈와 관련해 총 333사를 중점 심사한 결과, 24.6%에 달하는 82사가 회계 위반으로 적발됐다. 당국은 이 중 45개사에 과징금, 증권발행제한 등 중조치를 부과했다.

금감원은 이달 중 2024년 재무제표를 확정해 회계이슈를 선정·공표한 후 내년부터 각 회계이슈별 심사대상 회사를 선정해 중점 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재무제표 심사 시 중점적으로 점검할 회계이슈로는 △수익인식 회계처리 △비시장성 자산평가 △특수관계자거래 회계처리 △가상자산 회계처리 등 4가지를 꼽았다. 

수익인식 회계처리는 플랫폼 산업의 발전 등으로 거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수익기준에 따라 계약을 식별하고 대가를 산정하는 과정 등에서 회계처리 오류가 발생해 새롭게 선정됐다. 

이에 수익인식모형(5단계, 계약식별-수행의무-가격산정-가격배분-수익인식)에 따라 수익을 적정하게 인식하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주요 대상업종은 제조업, 도·소매업 및 정보서비스업 등이다. 

   
▲ 2024년 재무제표에 대한 중점 점검 회계이슈./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비시장성 자산평가는 전 업종이 재무제표 작성 시 따라야 한다. 이는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들이 비상장주식, 영업권 등 비시장성 자산의 평가 및 손상여부 검토를 부실하게 수행하는 등 회계위반 가능성이 증가하는 까닭이다. 

이에 관련 기준서에 따라 보유자산의 공정가치 및 회수가능액 등을 적정하게 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당국은 주요사항보고서 등을 통해 공시된 자산양수, 주식인수 등 거래금액 현황, 비시장성 자산의 비중 및 관련 주석공시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상 회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수관계자거래 회계처리도 전 업종이 따라야 한다. 이는 기업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손익을 왜곡시킨 후 은폐·축소하기 위해 관련 거래내역을 주석으로 상세히 기재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까닭이다. 

특히 최근 논의중인 기업 밸류업 측면에서도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을 공시하게 해 기업가치(주주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써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당국은 특수관계자 수익 비중 및 변동성 등을 고려해 대상 회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가상자산 회계처리도 새로운 회계이슈로 부상했다.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기업회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 까닭이다. 이에 기업이 개발·발행·보유하는 가상자산에 대해 올바른 회계처리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전 업종이 따라야 하며, 무형자산, 관련 수익 증감 및 주석 공시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상 회사가 선정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코넥스협회 및 한국공인회계사회 등과 협력해 안내문을 발송하고, 회계현안설명회 등을 통해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점심사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됨에 따라 상장회사 심사·감리주기 단축을 위해 중점심사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금감원은 2024년 재무제표가 공시되면 회계 이슈별로 대상 회사를 선정해 재무제표 심사를 실시하고, 위반사항 발견 시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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