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은 13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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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은행 제공. |
한은은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박종우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면서 “올해말 정책금리 전망치가 50bp 상향 조정되는 등 시장의 기대보다는 다소 매파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상치를 하회한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 지표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던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지수(DXY)가 상당 부분 되돌려지고 주가 상승 폭도 일부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의 5월 CPI 지표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라, 시장 전망(3.4%)을 밑돌았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7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연준의 이번 동결로 미국과 한국(연 3.50%)의 금리격차는 상단 기준으로 2.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점도표(금리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5.1%로 전망했다. 현 기준금리가 5.25~5.5%임을 감안할 때 올해 안에 0.25%포인트 한 차례 인하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내년까지 금리 인하 획수가 총 5회일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CPI결과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확신이 필요하며 그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박 부총재보는 “연준이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에 기반해 금리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물가‧고용 등 주요 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유의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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