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세비 루팡'·'월급 루팡'이 되어서야 되겠나"
"하루라도 빨리 원구성 마무리하는 것, 국민에 대한 예의"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야권의 일방적인 원구성에 반발해 주요 상임위원회 등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회가 한 달 일을 하지 않으면 국민 혈세로 주는 국회의원 세비 23억 원을 탕진하는 꼴이 된다"며 "(여당은) 부끄러운  알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아직 (구성을) 완료하지 못한 7개 상임위원회도 조속히 구성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실천하는 개혁국회가 정시 출발을 했지만 아직은 반쪽 출발"이라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여전히 일하지 않겠다고 생떼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6.13/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박 원내대표는 전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당이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통과된 법안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사용을 건의할 뜻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집권여당이 하라는 일은 하고 국회 상임위 구성도 하고 몽니와 억지로 국회 발목이나 잡고 늘어지면서 거부권 놀음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하루라도 빨리 원구성을 마무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라며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가 제대로 일할 있도록 결단해 주기를 요청한다. 기회를 줬는데도 거부하는 것을 마냥 기다려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서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을 세웠지만 우 의장은 이번 주말까지 국민의힘의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기다리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실상 이날 본회의는 무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이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하면 강제로 열 순 없다"며 "오늘(13일) 못 열겠다면 가장 빠른 시일 안에 본회의를 개최해서 채워지지 않은 상임위원장을 채워서 국회 전체가 가동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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