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계 동반 악화…"경기민감업종 신규연체 대비해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또다시 상승했다.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동반 상승했는데, 경기민감업종 개인사업자 등 취약대출자(차주)의 신규 연체가 우려된다는 평가다.

   
▲ 국내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또다시 상승했다.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동반 상승했는데, 경기민감업종 개인사업자 등 취약대출자(차주)의 신규 연체가 우려된다는 평가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4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전달보다 약 0.05%포인트(p) 상승한 0.4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0.37%에 견주면 약 0.11%p 상승한 셈이다. 

4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전달보다 2000억원 증가한 2조 6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 7000억원 감소한 1조 5000억원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4월 말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5%p 상승했으나, 전월 대비 상승폭은 1월 0.07%p 및 2월 0.06%p에 비해 소폭 둔화했다"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 0.49%와 유사한 수준이며,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전 10년(2010~2019년)간 은행권 평균 연체율은 0.78%에 육박했다. 

다만 "고금리·고물가 등이 지속되면서 경기민감업종 개인사업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신규 연체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실제 대출부문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기업·가계 대출 연체율이 동반 악화됐는데, 중소기업대출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4월 말 현재 은행권 기업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달 말 0.48% 대비 약 0.06%p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6%로 전달 말 0.58% 대비 약 0.08%p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이 0.70%로 전월 말 0.61% 대비 약 0.09%p 상승했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61%로 전달 말 0.54% 대비 약 0.07%p 늘어났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1%로 전달과 대동소이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전월 말 0.37% 대비 약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달보다 약 0.01%p 상승하는 데 그쳤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약 0.06%p 치솟은 0.79%로 집계됐다.

4월 중 신규 연체율(4월 중 신규연체액/3월 말 대출잔액)은 0.12%로 전월 0.11% 대비 약 0.01%p 상승했다. 지난해 4월 0.08%에 견주면 약 0.03%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연체 및 부실채권에 대한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는 한편, 연체우려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해 차주 상환부담 완화를 지원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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