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로 옮긴 후 홈런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박병호가 한·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박병호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기록이고, 그의 홈런이 터질 때마다 승리 확률이 높아지는 삼성과 팬들은 흐뭇하기만 하다.

박병호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 1안타가 첫 타석에서 터뜨린 홈런이었다.

   
▲ 박병호가 13일 LG전에서 한미 통산 400번째 홈런을 날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박병호는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선제 솔로포였다.

박병호의 이 홈런은 시즌 8호이자 KBO리그 개인 통산 388번째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뛰며 12개의 홈런을 때린 바 있다. 이로써 박병호는 한국과 미국에서 통산 400개의 홈런을 채웠다.

삼성은 '신입생' 박병호의 한·미 400홈런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홈런을 날려줄 것을 기대했다.

홈런왕을 6번이나 차지한 대표적인 홈런타자 박병호는 올 시즌 KT 위즈에서 주전 확보를 못하자 방출을 요청했다. 이에 KT는 삼성 오재일과 맞트레이드를 해 박병호는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트레이드 후 박병호의 방망이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이적 이전 KT에서  44경기 출전해 타율 1할9푼8리에 홈런을 3개밖에 못 쳤던 박병호가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에는 14경기에서 타율 2할8푼(50타수 14안타)에 5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적 효과'로 본연의 모습을 찾은 셈이다.

특히 박병호는 삼성의 승리와 연결되는 순도높은 홈런을 자랑했다. 이적한 당일(5월 29일) 삼성 데뷔전에서 첫 홈런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박병호가 5개의 홈런을 쳤는데, 그 5경기에서 삼성은 4승 1패를 기록했다. 5월 29일 키움전만 삼성이 5-11로 졌고, 이후 5월 31일과 6월 1일 한화전(삼성 8-6, 6-4 승), 6월 9일 키움전(삼성 7-1 승)과 이날 LG전(삼성 6-3 승)까지 박병호가 홈런을 날린 4경기에서 삼성은 모두 이겼다. 

   
▲ 박병호가 LG전 2회말 선제 솔로홈런을 날리고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지난 2일 한화전에서는 박병호가 천금의 결승타를 쳐 삼성이 1-0으로 이기기도 했다. 삼성에 온 박병호는 이렇게 '승리 요정'이 된 것이다.

삼성은 이번 LG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4연승 질주를 했다. 3위 삼성은 시즌 전적 37승1무29패가 돼 2위 LG(38승2무29패)와 승차를 0.5경기로 바짝 좁혔고, 선두 KIA(38승1무27패)에도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박병호 트레이드 영입 직전 삼성은 팀 순위 4위였고, 선두 KIA와는 4경기 차였다. 박병호가 뛴 14경기에서 삼성은 9승 5패로 승률이 뛰어올랐다. 지금까지 삼성의 박병호 영입은 성공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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