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자성향과 자금계획에 맞게 투자해야"
가장 잘 알려진 투자의 현인 워런버핏이 이런 말을 했다.

"예금은 위험자산이다."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구분되는 예금을 왜 위험자산이라고 했을까? 이유는 Inflation, 특히 Hyperinflation (물가상승이 통제를 벗어난 상태)! 예금으로 3.5%를 받아도, 실질적인 물가상승이 더 가파르다면, 자산의 상대적인 가치가 낮아지니 앉아서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 박은주 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PB센터 PB부장


요즘 TV 뉴스를 보면 심심치 않게 장바구니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어디 장바구니 물가 뿐인가? ‘나의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만큼 과거와 같은 수준의 생활 수준을 영위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체감적으로 크게 상승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 1분기에도 체감 물가 상승률이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아 서민들의 부담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처분소득이란 수입 중에서 이자와 세금 등을 내고 난 후, 나를 위해 소비나 저축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이라는 뜻이니, 결국 고물가는 실질적인 나의 소득을 줄이는 결과를 초대한다. 따라서 고물가 시대에 사는 우리로서는 ‘한정된 나의 자산을 좀더 효과적으로 불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명쾌하다. 소득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는 것!

하지만 소득을 늘린다는 것이 자의로 이루어지기는 어렵기에, 한정되고 뻔한 나의 가처분소득을 효과적으로 불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 경제적 자립을 토대로 자발적 조기은퇴를 이룬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인 ‘파이어족(의 앞글자를 딴 약자)’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 자산관리를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연령도 낮아졌다.

그만큼 중요한 “현명한 자산관리”!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할 것인가?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하는 자세는 자산관리의 출발점이다.

집중의 첫단계로 가능한 부분에서 소비를 줄이고 투자자금 주머니를 최대한 확보해 보자. 아무리 성공적인 투자를 했더라도 굴리는 눈덩이가 작으면 내게 들어오는 수익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목표설정은 우선 가능한 것부터, 구체적으로, 단기·중기·장기로 나누어 세워보자. 달성하고 싶은 목표수익률과 금액 등을 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세운다.

목표를 세웠다면 구체적인 실행이 필요하다. 기대수익을 정기예금의 2배 정도로 설정하고, 적립식으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섹터의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가장 기본이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현명한 투자 방법이다. 일단 시작 하고, 조정이 필요할 경우 방향과 속도를 수정해가며 실행해 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일정 수준의 목돈이 마련되면 따로 떼어 운용하고, 다시 적립식으로 일정 수준의 목돈을 만들어 가는 식으로 투자를 패턴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지속적인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정보를 취득하여 투자에 임하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확실하게 이해하고 나의 투자성향과 자금계획에 맞게 투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경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세제혜택이 있는 연금저축, 개인형 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을 충분히 활용하고 새로운 트랜드를 반영한 금융상품이 있다면 장단점을 파악하여 취사선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금융기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자산도 늘리고 세금도 줄일 수 있다.

충분하지 않다면 미리미리 준비하자.

개인의 안정적인 경제적 기반은 행복의 기본 조건이다.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은퇴 생활의 질(質)을 결정하는 은퇴자금의 마련은 20년 이상의 준비가 필요하다. 늦어도 40대 초에는 실천을 시작해야 하고, 가장 바람직한 것은 30대 초부터 하는 것이다. 늦으면 늦을수록 후반 인생이 고달파진다.

은퇴자금 마련 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하고, 각 연금에 가입하여 20~30년간 불입하여 평균소득 정도의 월(月) 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면, 여가생활도 다소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고물가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피할 수 없다면 지금부터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보자.
다시 한 번 투자의 현인 워런버핏의 조언이 던지는 의미를 생각해 본다. 

글=박은주 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PB센터 PB부장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