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4개월 째 증가…전셋값 1년 째 상승
회복세 보이자 '세 안고 매매' 식 외지인 갭투자 늘어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최근 지방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과 주요 입지 아파트의 인기는 높아지고 나머지 주거지는 그렇지 못한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원정 투자가 늘고 있는 셈이다.

   
▲ 서울의 아파트 모습./사진=김상문 기자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은 올해 들어 아파트 거래와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방 거주자의 원정 투자도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4840건 중 매수자가 지방 거주자였던 거래는 1061건으로 21.9%를 차지했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선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작년 9월부터 아파트 거래가 줄면서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도 감소해 작년 12월에는 불과 408건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가 다시 늘어나면서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1월 564건, 2월 621건, 3월 785건, 4월 1061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투자 증가 주 원인은 거래량 증가에 있다.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신고일 기준)는 4840건으로, 올해 들어 반등 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8월 4091건을 찍은 뒤 4개월 연속 줄면서 작년 12월에는 10790건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늘면서 4000건을 넘어섰다.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도 지난 3월 넷째 주 이후 1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하나의 요인은 전셋값 상승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전셋값 상승은 매맷값 상승보다 더 빨리, 더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가 좁혀지면서 소위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수월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부동산 시장의 서울 위주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분양 시장에서도 서울 아파트, 입지가 좋은 아파트만 완판되고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같은 맥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량이 몇 개월째 늘면서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전세 가격 상승이 투자에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면서 외지인들의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원정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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