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서 화공플랜트 관련 업무협약
올해 해외 수주 '2위'…지난해 중동 이어 중앙아서도 성과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해외에서 순항 중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중앙아시아 시장에서도 입지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에서 성과를 낸 가운데 올해는 중앙아시아까지 범위를 넓혀 ‘글로벌 플랜트 강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각오다.

   
▲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사진=현대엔지니어링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과 12일 각각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 투르크멘가스, 카자흐스탄 국영가스공사 카즈무나이가스와 화공플랜트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2024 중앙아 3개국 경제사절단’ 주요 기업으로 참여 중이다. 2024 중앙아 3개국 경제사절단은 산업통상자원부 및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 정부 주요 관계부처 주관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목적 중 하나인 경제협력을 담당할 주요 기업들이 포함됐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도 이 일정에 동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제사절단 일정 첫 날인 지난 10일 투르크멘가스와 ‘갈키니쉬 가스전 4차 개발 사업’에 대한 기본합의서(FA)를 체결했다. 또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 투르크멘히미야와 ‘키얀리 폴리머 공장 정상화 사업 2단계’에 대한 협력계약(CA)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기본합의서 및 협력계약 체결을 통해 각 사업 본 계약 수주 및 O&M 사업 연계 수주 등을 기대하고 있다.

12일에는 투르크메니스탄에 이어 카자흐스탄에서도 국영석유가스공사 카즈무나이가스와 석유‧가스 및 석유화학 분야 협력관계 수립을 위한 협력계약(CA)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계약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카즈무나이가스 및 그 자회사 등이 추진하는 신규 가스처리 및 석유‧가스 생산시설 건설사업에 참여해 카자흐스탄 내 첫 화공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중앙아시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건 지난 2009년이다. 당시 13억 달러 규모 ‘갈키니쉬 가스탈황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후 2012년 4억7000만 달러 규모 ‘투르크멘바시 정유공장’, 2014년 2억5000만 달러 규모 ‘키얀리 원유처리 플랜트’, 29억8000만 달러 규모 ‘에탄크래커 및 PE‧PP 생산설비 플랜트’ 등 다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또 우즈베키스탄에서도 2011년 ‘우스튜르트 가스케미컬 플랜트’를 시작으로 2016년 24억9000만 달러 규모 ‘우즈베키스탄 GTL 프로젝트’, 26억6000만 달러 규모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등 총 6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중앙아시아에서 탈황설비 및 석유화학, GTL 등 다양한 공종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 및 준공함으로써 쌓은 현지 정부 및 발주처와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업무협약과 관련된 사업은 물론 향후 발주될 다수의 연계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시장 순항은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액은 30억8795만 달러로 삼성E&A(60억8092만 달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수주 경쟁력은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63억7917만 달러로 삼성물산(71억5251만 달러), 현대건설(69억4154만 달러)에 이은 3위였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6조5000억 원 규모 아미랄 프로젝트 패키지 1‧4를 현대건설과 공동 수주하는 등 성과를 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는 중앙아시아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중앙아시아에서 오랜 기간 동안 축적한 사업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중앙아시아 간 경제협력 관계 강화에 일조할 것”이라며 “이번 업무협약 관련 사업의 본 계약을 성사시켜 글로벌 플랜트 건설 강자의 면모를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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