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악조건 뚫고 주가 급등…하반기 시프트업‧더본코리아 대기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전력수요관리 기업 그리드위즈가 잠시 소강상태였던 신규상장(IPO)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오랜만의 신규상장인 만큼 당분간 숨 가쁘게 진행되는 IPO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달 초 상장 예정인 ‘대어급’ 시프트업과 올해 하반기 상장을 시야에 넣고 있는 케이뱅크 등에도 여전히 많은 시선이 꽂힌다.

   
▲ 전력수요관리 기업 그리드위즈가 잠시 소강상태였던 신규상장(IPO)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사진=김상문 기자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잠시 조용했던 IPO 시장에 또 다시 많은 화제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2주 정도의 시간에 걸쳐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이 진행됐고, 이날인 14일부터 본격적인 신규상장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일반공모주로는 지난달 23일 노브랜드 이후 22일 만의 신규상장이다.

삼성증권에서 청약을 진행한 그리드위즈가 이날 상장되면서 꽤 길었던 공백이 끝나고 숨가쁜 IPO 일정이 시작됐다. 2013년 설립된 그리드위즈는 에너지 데이터 테크 중심의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공모밴드 상단인 4만원에 공모가를 확정 짓긴 했지만 공모과정이 그리 화려하진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IPO 시장에서만큼은 실적 이상으로 중요한 수급 조건이 썩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배정비율이 3% 미만으로 매우 낮았고, 유통가능금액이 약 965억원 수준으로 신규상장치고는 매우 무거운 편에 속했다. 여기에 기존주주 비율 또한 약 43%에 달해 청약 메리트가 많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종목이었다.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리드위즈는 상장일인 이날 시초가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공모가 4만원에 시초가 6만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그리드위즈는 장중 한때 8만2200원까지 치솟으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후가 되면서 시초가인 6만원 안팎으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공모가 대비 50%가 넘는 수준이라 일각의 우려를 뛰어넘은 결과다.

20일이 넘는 IPO 공백이 그리드위즈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을 더욱 집중시킨 점, 코스닥 지수가 1% 가까이 급락하면서 수급이 오히려 신규상장주에 집중된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어떻든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는 17일에 상장될 라메디텍으로 기대감이 옮겨붙기엔 충분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오는 19일에는 씨어스테크놀로지를 포함해 스팩주까지 총 3종목이 한 번에 상장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일련의 종목들이 어떤 흐름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내달부터 하반기에 접어드는 IPO 시장 전반에 대한 전망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조단위 대어급인 시프트업이 내달 초 상장을 준비 중이다.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와 산일전기 등은 물론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역시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지난달 말 제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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