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중국 공안에 체포돼 10개월여 구금됐다가 풀려난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32)가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한다.

수원FC는 14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 손준호를 영입했다"고 손준호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 수원FC에 입단한 손준호. /사진=수원FC SNS


포항 유스 출신 손준호는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해 2017년 14도움으로 도움왕에 오르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8년 전북 현대로 이적해 2020년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미드필더로 인정을 받았다.

국가대표로도 좋은 활약을 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였고, 2018년부터 A대표팀에 선발돼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의 16강에 기여했다.

2021년 산둥 타이산에 입단하며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상하이에서 귀국길에 오르려다 훙차오공항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연행된 손준호는 산둥 타이산의 승부조작과 관련된 혐의로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구금 기간은 길어졌고, 10개월여가 지난 올해 3월에야 풀려나 귀국할 수 있었다.

선수 생활에 긴 공백기를 가졌던 손준호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아마추어 리그인 K5리그 소속으로 몸을 만들고 경기에 나서며 K리그1 복귀 준비를 해왔다.

   
▲ 수원FC에 입단하며 K리그로 복귀한 손준호. /사진=수원FC SNS


손준호의 복귀 팀은 친정 전북 현대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북과 협상이 순탄하지 않았고, 수원FC가 적극적으로 손준호 영입에 나서 전격적으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4년만에 K리그로 복귀하게 된 손준호는 수원FC 구단을 통해 "좋은 기억을 함께 한 선수들이 있는 수원FC에서 뛸 수 있어 기쁘고, 미래가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손준호는 톱 클래스 미드필더다. 활용 방안을 고민해볼 것"이라며 "이용, 윤빛가람, 지동원 등 고참들과 팀을 안정감 있게 이끌어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