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과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죽음의 조에서 나란히 승리로 출발했다.

스페인은 16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시작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어 새벽 4시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또 다른 B조 경기에서는 이탈리아가 알바니아에 2-1로 역전승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첫 승을 올린 가운데 골득실 차로 스페인이 조 1위, 이탈리아가 2위에 자리했다.

   
▲ 사진=UEFA 공식 SNS


스페인은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난적 크로아티아를 무너뜨렸다. 전반 중반까지 두 팀은 치열한 공방으로 주도권을 벌이다 전반 29분 균형이 깨졌다. 파비안 루이스의 전진패스로 기회를 잡은 알바로 모라타가 슈팅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불과 3분 뒤인 전반 32분 페드리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루이스가 수비를 제치고 슛을 떼려 추가골을 터뜨렸다..

크로아티아가 만회를 위해 공세를 끌어올렸으나 마테오 코바치치, 요슈코 그바르디올,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의 등의 슛이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몇 차례 위기를 넘긴 스페인이 전반 추가시간 세번째 골을 넣으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라민 야말의 크로스를 다니 카르바할이 머리로 밀어넣어 3-0으로 달아났다. 

후반 들어서도 스페인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다득점을 노렸고, 크로아티아는 선수 교체를 해가며 추격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33분 페널티칵을 얻어내 한 골이라도 추격할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로드리가 브루노 페트코비치를 밀어 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페트코비치의 슛을 우나이 시모 골키퍼가 쳐냈다. 튀어나온 볼을 이반 페리시치가 잡아 옆으로 패스했고 페트코비치가 재차 슛해 골을 집어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페리시치의 파울이 확인돼 골은 취소됐다.

크로아티아가 페널티킥 찬스까지 놓치면서 경기는 그대로 스페인의 3골 차 승리로 끝났다.

   
▲ 사진=UEFA 공식 SNS


유로 2020 우승팀으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이탈리아는 복병 알바니아를 맞아 진땀을 흘린 끝에 역전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경기 시작 직후 불과 23초만에 실수로 알바니아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가 자기 진영에서 스로인한 볼이 애매한 위치로 향하자 알바니아의 네딤 바이라미가 볼을 가로채 몰고 들어가며 때린 슛이 이탈리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어이없게 리드를 뺏긴 이탈리아지만 빠르게 동점 추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넘어온 볼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탈리아가 역전하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6분 뒤인 전반 16분 이탈리아가 패스 플레이로 골문 쪽으로 향해 전진하던 중 알바니아의 야시르 아사니가 걷어낸 볼이 니콜로 바렐라 쪽으로 흘렀다. 바렐라는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려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이탈리아는 전반 34분 다비데 프라테시의 슛이 골대를 맞아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이후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후반까지 계속 이어갔으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추가골을 못 넣었고, 알바니아도 몇 차례 찬스에서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결국 한 골 차로 두 팀의 희비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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