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알바니아가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유로 대회 역대 최단시간 골 신기록을 세웠다.

알바니아는 16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경기 시작 불과 23초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 알바니아의 바이라미가 경기 시작 23초 만에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UEFA 공식 SNS


경기 시작 직후 이탈리아 진영에서 터치아웃이 나와 스로인 상황이 됐다. 이탈리아가 페널티박스 근처로 스로인한 볼이 애매한 위치로 향하자 알바니아의 네딤 바이라미가 재빨리 쫓아가 볼을 가로챘다. 그리고 바로 골문 쪽으로 향해 들어가며 강력한 슛을 때렸다.

이탈리의 명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미처 손을 쓸 새도 없이 볼은 골 네트를 출렁였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지 23초 만에 나온 골이었다.

이 골은 역대 유로 대회에서 나온 최단시간 골로 기록됐다.

하지만 알바니아는 너무 빨리 잡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한 방 얻어맞은 이탈리아가 전반 10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의 헤더 동점골, 전반 16분 니콜로 바렐라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어 결국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B조에는 유로 2020 우승팀 이탈리아를 비롯해 '무적함대' 스페인, 큰 대회에서 특히 강한 크로아티아 등 강팀들이 몰려 있어 '죽음의 조'로 꼽힌다. 조 최약체라 할 수 있는 알바니아가 첫 판에서 이탈리아를 맞아 벼락같은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역전패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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