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노승희가 메이저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20번째 출전 대회에서 이룬 첫 우승이다.

노승희는 16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한 노승희는 김수지(9언더파)를 4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정상까지 오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2006년 신지애 이후 18년 만이지만 대회가 2010년까지는 3라운드로 치러졌기 때문에 4라운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노승희가 처음이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선수는 노승희가 2015년 박성현 이후 9년 만이다.

   
▲ 120번째 출전 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노승희.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노승희가 첫 우승으로 받은 상금은 3억원이나 된다. 노승희는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단번에 2위(5억4882만원)로 올라섰다. 

2020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데뷔해 5년차가 된 노승희는 앞서 출전한 119차례 대회에서 지난해 KG 레이디스 오픈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올 시즌 들어 노승희는 안정된 기량으로 꾸준히 좋은 생적을 내며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었다. 이전 12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을 당하지 않았고 톱 10에 5번, 그 가운데 4번은 톱5에 들며 쾌조의 샷 감각을 이어왔다. 기량 면에서 권위있는 한국여자오픈 챔피언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춰온 셈이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 김수지와 배소현에 4타 앞선 가운데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선 노승희는 긴장한 탓인지 2번 홀(파4)에서 세번째 칩샷 때 뒤땅을 치는 실수를 범하며 더블보기로 흔들렸다. 위기였지만 추격자들인 김수지와 배소현도 초반 보기를 범하는 등 격차를 많이 좁히지 못했다.

4번 홀(파4)과 6번 홀(파3)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하며 안정을 찾은 노승희는 9번 홀(파4) 보기로 다시 주춤했지만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우승을 굳힐 수 있었다. 이후 침착하게 파 행진을 벌여 정상을 밟았다.

메이저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김수지는 버디 3개, 보기 2개로 역시 1타를 줄여 노승희에 4타 뒤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홍지원에게 밀려 우승을 놓쳤던 김민별은 3위(8언더파), 우승 경쟁을 벌였던 배소현은 4위(7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방신실이 공동 5위(5언더파), 윤이나는 공동 7위(4언더파)에 올라 장타자들이 고루 순위권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홍지원은 공동 10위(1언더파)를 기록했고, 시즌 3승을 거둔 이예원은 공동 44위(7오버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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