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5구역, 평지 많고 한강 조망권으로 사업성 높아
전면 나서지 않고 정보 파악…경쟁사 네거티브 전략도
[미디어펜=조성준 기자]한남5구역 도시정비사업(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 조합은 지난달 21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게시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 한남5구역 내 주택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시공자 선정 입찰은 다음달 16일 진행되며, 오는 8~9월에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5구역은 한남뉴타운 프로젝트 중에서도 입지가 좋아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재개발 사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다른 구역에 비해 평지 비율이 높고 한강 조망이 우수해 사업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남5구역은 서울 용산구 동비고동 일대 18만3707㎡에 지하 6층~지상 23층, 56개동, 2592가구를 건설하며 총 공사비 약 1조70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30일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우미건설, 한양 등 10개 건설사가 설명회에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건설사들은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DL이앤씨가 일찌감치 시공에 의욕을 보이는 반면 다른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에 DL이앤씨의 단독입찰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달 현장설명회에 10곳에 달하는 건설사가 참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각에서는 일부 건설사들이 일부러 관심이 없는 척 시간을 보내면서 전면에 나선 경쟁사들의 정보를 관찰하는 전략적 방법을 택했다는 말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성이 높은 정비사업의 경우 실제로는 수주를 희망하면서도 나서지 않고 먼저 공개된 경쟁사의 여러 정보를 파악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쟁사들이 제시한 설계안의 약점을 찾아 조합원들에게 설명하는 네거티브식 영업활동도 은근히 펼쳐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마타도어도 적지 않게 펼쳐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건설사든 문제가 될 만한 청사진을 조합에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고의를 가지고 조합원을 호도하는 사례는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5구역 시공사 선정은 막판 여러 건설사들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안갯속을 향하고 있다. 

공사비가 크게 올라 사업성이 악화됐지만 한남뉴타운 재개발이 높은 사업성을 지녀 추후 상징적인 사업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 측은 여러 건설사들이 입찰에 응하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실제 입찰에 나설 건설사들은 남은 한 달 동안 치열한 물밑경쟁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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