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올스타 선정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 영광을 차지했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12'도 모두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올해 올스타전에 나설 베스트12 명단과 득표수를 발표했다. 베스트12는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한 점수로 결정됐다.

이에 따르면 KIA 정해영은 5월 27일(월)부터 6월 16일(일)까지 신한 SOL뱅크 앱, KBO 홈페이지, KBO 공식 앱 등 3개의 투표 페이지를 통해 3주간 진행된 KBO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에서 총 139만 6077표를 획득, 136만 2773표로 2위를 차지한 두산 포수 양의지를 약 3만 3천표 차이로 제치고 팬 투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2015년 올스타전부터 집계한 마무리투수 부문에서 처음으로 팬 최다 득표 1위가 나왔다. KIA 투수로 최다득표를 한 것은 2022년 양현종에 이어 2번째다. 

   
▲ 팬 투표 최다득표 1위, 2위로 베스트12에 선정된 정해영(왼쪽)과 양의지. /사진=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SNS


2018년에 이어 개인 2번째 팬 최다 득표를 노린 양의지는 아쉽게 2위를 차지했지만, 올스타 베스트12 선정 기록을 8회로 늘렸다.

드림 올스타 투수 부문 베스트12로는 선발 삼성 원태인, 중간투수 두산 김택연, 마무리투수 삼성 오승환이 선정됐다. 원태인은 2021년 베스트12 선정에 이어 개인 두 번째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기준 세이브 부문 1위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 부문 팬 투표에서는 롯데 김원중에 이어 2위였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역전하며 4번째 베스트12에 선정됐다.

중간투수 부문 베스트12에 선정된 두산 고졸신인 김택연의 득표 수도 눈에 띄었다. 김택연은 총 134만 5257표를 받으며 팬 투표 전체 4위에 올랐고, 선수단 투표에서 전체 322표 중 211표로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합산 점수에서 48.83점으로 당당히 1위로 뽑혔다. 고졸신인으로서는 역대 5번째 올스타 베스트12 선정이며, 투수로서는 2019년 LG 정우영 이후 2번째다.

드림 올스타 내야수 부문에서는 1루수 맥키넌, 2루수 류지혁, 유격수 이재현이 베스트12로 선정되며 삼성이 강세를 보였다. 3루수 부문에서는 SSG 최정이 삼성 김영웅을 제치고 베스트12에 선정됐다. 최정은 통산 8번째 베스트12 선정으로, 해태 시절 한대화와 현 KIA 감독 이범호의 7회를 넘어 역대 3루수 부문 최다 베스트12 선정이라는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서는 SSG 에레디아, 두산 정수빈, 롯데 윤동희가 선정됐다. 세 선수는 모두 처음으로 올스타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잠실 아이돌' 정수빈은 데뷔 15년만에 처음으로 베스트12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삼성 구자욱이 8번째 베스트12에 올랐다. 1루수 2회, 외야수 부문 5회 선정됐던 구자욱은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선정되며 3개 포지션에서 베스트12에 오르게 됐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베스트12 선정이다.

나눔 올스타 투수 부문에서는 팬 투표 최다득표를 차지한  마무리투수 정해영, 선발투수 한화 류현진, 중간투수 KIA 전상현이 선정됐다. 

   
▲ 미국에서 돌아와 12년 만에 올스타 베스트12로 선정된 류현진.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부문에서 양현종을 가장 근소한 차로 제쳤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류현진은 0.62점 차이로 KIA 양현종을 제치며 전 포지션에서 가장 근소한 격차로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시즌인 2012년 이후 12년만의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이며, 개인 통산 5번째다. 전상현은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개인 첫 번째 베스트12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포수 부문에서는 LG 박동원이 선수단 투표에서 역전하며 3년 연속 나눔 올스타 포수 부문 베스트12에 선정됐다. 내야에서는 1루수 KIA 이우성, 2루수 키움 김혜성, 3루수와 유격수 KIA 김도영, 박찬호가 선정됐다. 내야수 부문에서 선정된 KIA 선수들은 모두 첫 올스타 베스트12 선정이며, 김혜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루수 부문 베스트12에 선정됐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한화 페라자, KIA 나성범, 키움 도슨이 베스트12로 선정되며 각각 다른 팀의 외야수들이 모이게 됐다. 이번 시즌 KBO 리그에 데뷔한 페라자는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서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뛰어난 실력에 걸맞은 투표 결과를 보여줬다. 도슨 역시 뛰어난 실력과 팬 서비스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에 나서게 되고, 나성범은 2년 만에 베스트12에 복귀했으며 개인 5번째 베스트12 선정이다.

또 다른 올스타전 단골 손님인 KIA 최형우도 개인 7번째 베스트12 선정됐다. 선수단 투표에서 유일하게 100표 이상 득표자가 없이 치열했던 나눔 올스타 부문 지명타자 후보 중 압도적인 팬 지지로 최형우가 올스타전 베스트12로 나서게 됐다.

이번 올스타 베스트12 투표에서는 삼성과 KIA의 강세가 돋보였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삼성이 절반인 6명의 베스트12 선수를 배출했고, 두산 3명, SSG 2명, 롯데가 1명의 선수를 명단에 올렸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KIA가 과반이 넘는 7명, 그리고 한화와 키움이 각각 2명, LG가 1명의 베스트12를 배출했다.

   
   
▲ 표=KBO


이번 올스타전 베스트12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한 것도 특징이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김택연, 맥키넌, 이재현, 에레디아, 정수빈, 윤동희 등 6명, 나눔 올스타 역시 전상현, 이우성, 김도영, 박찬호, 페라자, 도슨 등 6명으로 24명 중 절반인 12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됐다.  

10개 구단 체제 출범 이후 가장 빠른 500만 관중 달성, 매진 100경기 돌파 등 2024 KBO 리그의 뜨거운 열기는 올스타 팬 투표까지 이어졌다. 총 투표수는 역대 최다인 322만 7578표를 기록, 전년 239만 2236표 대비 약 35% 증가했다. 늘어난 관중 수 만큼 올스타전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양 팀 감독(드림 올스타 KT 이강철, 나눔 올스타 LG 염경엽)의 추천 선수는 각 팀 13명씩, 총 26명을 선정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올스타전은 오는 7월 6일(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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