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 속에도 여유로운 행보를 보였다. 모처럼 한가롭게 휴가도 즐기고, 대표팀 선배 김승규(알 샤밥)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손흥민은 17일 자신의 개인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쇼룸으로 보이는 곳에서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입은 편안한 옷차림을 한 채 바깥쪽 테라스를 바라보는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사진에는 "쇼룸으로 바캉스 오신 이분 테라스 밖에 블루베리가 많이 익었다고 하니 궁금했나 보셔요. 점심식사하며 이런저런 일 얘기도 하고 수다 떠는 일상들 이게 행복이지 머"라는 멘트가 적혀 있다. 

소속팀 시즌 일정이 끝나고 6월 A매치 두 경기도 치른 후 모처럼 휴식기를 맞아 한가로운 일상을 보내는 손흥민의 모습에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 여유롭게 휴식기를 즐기고 있는 손흥민(왼쪽), 대표팀 선배 김승규와 모델 김진경 결혼식에 참석한 손흥민. /사진=손흥민, 모델 요요 SNS 캡처


손흥민은 이날 국가대표 골키퍼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승규의 결혼식에 참석한 모습도 포착됐다. 김승규는 모델 겸 방송인 김진경과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는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김민재, 황인범, 조규성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김진경의 모델 동료 이현이, 송해나, 아이린, 정호연, 요요 등이 대거 하객으로 참석해 축구로 인연을 맺은 커플의 결혼을 축하해줬다. 김진경은 SBS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 FC 구척장신 멤버로 출연해 활약했다.

손흥민이 이렇게 오프시즌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벤탄쿠르의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성 발언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루과이 국가대표인 벤탄쿠르는 최근 한 우루과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라고 묻자 "쏘니?(손흥민의 애칭) 어쩌면 그의 사촌 유니폼일 수도 있다. 그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잖아"라고 대답했다.

동양인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 말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금기시 된다. 벤탄쿠르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그의 개인 SNS 계정에는 한국인을 포함한 많은 축구팬들이 댓글로 강력 항의하거나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에 벤탄쿠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쏘니, 내 형제! 최근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그건 정말 그냥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않나. 난 절대 너를 무시하거나 너와 다른 어떤 누구도 상처받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사랑한다 형제"라고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으며 '나쁜 농담'일 뿐이었다고 해명하고 손흥민에게 사과를 했다.

   
▲ 토트넘에서 함께 뛰며 친밀한 모습을 보인 손흥민과 벤탄쿠르. 최근 벤탄쿠르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성 농담을 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벤탄쿠르의 해명과 사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벤탄쿠르가 사과글을 24시간이면 없어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것 자체가 무성의하며, 이후 그의 행보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벤탄쿠르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거나, 7월 말 친선경기 차 방한하는 토트넘 선수단에서 벤탄쿠르를 뻬라는 요구도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소속 선수 사이에서 일어난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어 팬들은 토트넘 구단의 대처에도 분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논란과는 무관한 일상 사진을 게시하고, 김승규 결혼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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