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로바베큐(Jinro BBQ)’, 4호점까지 확대
[하노이=이미미 미디어펜 기자] “처음 베트남 왔을 땐 ‘소맥(소주+맥주 폭탄주)’이란 말도 없었다. 내가 전파를 많이 했다.”

소주를 즐기는 하노이 20~30대 젊은이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부상한 ‘진로바베큐(Jinro BBQ)’ 김광욱 대표의 말이다. 

   
▲ 지난 6월12일 베트남 ‘진로바베큐(Jinro BBQ)’ 4호점 앞에서 하이트진로 마스코트 '두껍' 인형탈을 쓴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사진=이미미 기자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 관광지 맥주거리(타히엔 거리)에 위치한 진로BBQ 4호점에서 김광욱 진로BBQ 대표를 만났다. 2019년 1호점을 개장한 진로BBQ는 연 1개점 꼴로 착실히 점포를 늘려왔다. 

진로BBQ 대표 메뉴는 숙성고기다. 여기에 냉면, 떡볶이, 김치찌개 등 다양한 곁들임 음식을 갖췄다. 해외에서 종종 보이는 한국 음식점이 될 수도 있었지만 ‘진로’를 더하면서 진로BBQ는 차별화에 성공했다. 

하루 평균 100명 이상, 주말이면 200명 이상 방문객이 진로BBQ를 찾는다. 아르바이트 등 매장 한 곳에 20명이 근무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 지점 당 월 매출은 7000만 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중국에서 10년 정도 요식업을 했는데 코로나19 계기로 신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이후 하이트진로 본사에 직접 제안했다”며 “우리는 진로 소주를 좋아하는 현지인에게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하이트진로는 각종 마케팅에 매장을 활용하는 상호 협력관계”라고 말했다.  

술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콘셉트도 진로BBQ의 인기 요인이다. 베트남에서는 음악을 듣고 춤을 추면서 술을 마시는 ‘게스트로바(Gastrobar)’가 유행이다. 기존 펍과 바의 중간인 새로운 유형의 업태인데, MZ세대 중심으로 많이 찾는다. 흥겨우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일반 식당보다 주류 가격이 조금 비싸게 책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진로BBQ 4호점’도 개점 초기에는 식당 전체를 한국식 바베큐 식당으로만 운영했지만, 게스트로바의 인기에 따라 2층을 재개장했다. 이날 진로BBQ 4호점 매장 앞에는 커다란 진로 ‘두껍’ 인형들이 “에브리바디 진~로”란 가사의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김 대표는 “한 테이블 4명 기준 평균 소주 2병정도 먹는다”며 “처음엔 소맥이라는 말도 없었다. 직접 소맥 전파를 많이 했다. 최근 젊은 소비자 사이에 한국 드라마들이 유명해지면서 소맥 먹는 이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 김광욱 진로BBQ 대표가 지난 6월12일 베트남 하노이 진로BBQ 4호점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하노이 공동취재단


김 대표에 따르면 진로바베큐 4호 하노이 호안끼엠 (Hoan Kiem)점은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비중이 비슷한 관광지 매장이다. 앞서 △1호 하노이 동나이(Dong Nai)점 △2호 하노이 박닌(Bac Ninh)점 △3호 하노이 꺼우저이 (Cau Giay)점은 현지인 비율이 90% 수준으로 압도적이다. 

상권별로 보면 1,2호는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밀집한 경제·산업단지에 위치했다. 3호는 하노이 국립대와 하노이 정치대 등 주요 학교와 공기관이 모인 주거상권에 자리를 잡았다. 

김 대표는 “현지 손님 70~80%는 리큐르(과일소주)고 레귤러(진로)가 20% 정도 팔린다”며 “방문객 주 연령층은 20~30대 젊은 여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베트남 소비자에게 진로(JINRO)는 한국 브랜드, 프리미엄 등으로도 인식되기 때문에 게스트로바에서 인기도 아주 높다. 얼음이 가득 채워진 소주타워 형태나 병째 음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030년 해외 소주 매출을 연간 5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고 발표했다. 집중 공략국가인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 공장도 짓는다. 공장 가동 예정인 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 지난 6월12일 베트남 하노이 진로BBQ 4호점에서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라고 밝힌 현지 소비자가 하이트진로 과일소주 병을 들고 마시는 시늉을 하고 있다./사진=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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