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강요하는 침략적 정책에 반대”…“양국 관계 최고조기”
“러시아의 모든 정책 변함없이 무조건 지지”에 모스크바 초청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24년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러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전략동반자협정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먼저 양측 대표단이 배석한 90여분간의 확대정상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두 사람은 약 2시간가량 일대일 회담을 진행했으며, 이 회담에서 협정에 서명했다. 앞서 러시아측은 “북러 정상의 일대일 회담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타스통신과 수프트니크 등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확대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과 장기 관계 구축을 위한 새 기본문서가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으로 안내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24.6.19./사진=뉴스1

푸틴 대통령은 “올해 두 나라 사이에 처음 체결된 경제·문화 협조에 관한 협정 75돌을 맞이하게 됐다. 이 협정은 김일성 주석의 첫 러시아 방문 시기 체결됐다”면서 “작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 이후 두 나라 사이의 협조가 많이 발전했다. 오늘 앞으로 두 나라 사이에 장기적으로 법률적인 기초를 강화할 새로운 문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미국으로부터 강요받는 침략적인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여러 방향에서 러시아 정책을 공화국이 지지한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과 작년에 러시아를 방문해 이뤄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두 나라 기관과 단체가 노력하고 있다. 2023년 11월 제10차 러·북 정부간 경제·과학·기술위원회가 진행됐다. 올해 3월 양 정부간 위원회 위원장의 상봉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 우리 상봉도 많은 결과를 이룰 수 있다고 기대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을 초대했으며, 지난 2000년 푸틴 대통령이 처음 평양을 방문한 이후 많은 변화에 대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새벽(한국시간) 북한 평양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맞이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24.6.19./사진=뉴스1

김정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두 나라 관계가 지난 시절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조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방문으로 두 나라 인민들의 열화와 같은 우정과 민심이 더욱 굳게 다져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주권과 안전, 이익, 영토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특수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와 군대, 인민의 투쟁에 전적으로 지지하고 굳은 연대를 표시한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복잡다난한 국제정세 속에서 러시아와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긴밀히 하면서 러시아의 모든 정책들을 변함없이 무조건 지지할 것임을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서 확언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이) 이렇게 마주앉은 기회에 모든 분야에서 쌍무 교류와 협력사업을 전면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좋은 구상들과 건설적인 의견들이 교환되고, 상호 관심 있는 국제 문제들에 대해 훌륭한 소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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