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휴식기를 갖는다. 부상 때문은 아니다.

KIA 구단은 19일 LG 트윈스와 광주 홈경기를 앞두고 양현종의 1군 등록을 말소했다. 대신 투수 김승현을 시즌 처음 1군으로 콜업했다.

양현종은 전날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하며 팀의 11-4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시즌 6승)가 됐다. 투구수가 73개로 많지 않았지만 팔꿈치 쪽에 뻐근한 증상이 있어 5회까지만 던지고 물러났다.

   
▲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휴식하게 된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SNS


이날 양현종은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는데 팔꿈치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다만, 투수들이 흔히 겪는 피로 누적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양현종은 계속 등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범호 감독과 KIA 구단은 양현종이 거듭된 투구로 쉬어갈 때가 됐다며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며 KIA의 1위 질주를 이끌어왔다. 그동안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한 번도 5이닝보다 적게 던진 적 없이 총 91⅔이닝을 소화했다. 리그에서 두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으니, 피로가 쌓였을 법도 하다.

양현종이 엔트리 제외됨에 따라 오는 23일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던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선발 맞대결도 무산됐다. 양현종의 다음 등판 예정일이 23일 한화와 홈 경기였고, 류현진도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기 때문에 역시 23일 KIA전에 선발로 나설 순서가 된다. 하지만 양현종의 등록 말소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좌완의 맞대결 빅카드도 불발되고 말았다.

양현종과 류현진은 2007년 4월 29일 한 차례 맞대결을 한 바 있다. 양현종이 프로 신인, 류현진이 2년차일 때다. 당시 맞대결에서는 데뷔 시즌 신인왕과 MVP를 석권할 정도로 이미 리그 정상의 투수였던 류현진이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양현종은 1⅓이닝 3실점하고 조기 강판해 류현진이 완승을 거뒀다. 이번에 17년만에 둘이 다시 맞붙는가 했으나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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