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 낮을수록 이직을 고려하는 비중 높아
주된 이직 고려 사유는 ‘금전 보상 불만족’
[미디어펜=박준모 기자]20~40대 직장인 70%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20~40대 정규직 근로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자 이직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9.5%는 이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20~40대 정규직 근로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자 이직 트렌드 조사’ 결과 응답자 69.5%는 이직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한국경영자총회 제공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83.2%, 30대 72.6%, 40대 58.2% 순으로 이직을 고려 중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높았다. 

이직을 고려하는 사유로는 ‘금전 보상에 대한 불만족’이 6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과도한 업무량’(32.7%), ‘기대보다 낮은 평가’(27.4%), ‘회사실적 부진 등 미래에 대한 불안’(26.6%), ‘개인적 성장을 위해’(25.7%) 등 순이었다.

응답자 3명 중 2명은 이직 유경험자로 나타났다. 전체의 67.8%가 ‘이직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현 직장이 첫 번째 직장이라는 응답은 32.2%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이직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0대 79.8%, 30대 67%, 20대 49.6%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직 유경험자의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이직 유경험자의 이직 횟수는 평균 2.8회였다. 이직 유경험자 중 3회 이상 이직을 경험한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7.1%를 기록했다. 

이직 성공 요인으로는 ‘직무 관련 경력’이라는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차별화된 직무역량’(27.9%), ‘직무 관련 자격증’(7.3%), ‘인맥 관리’(5.8%) 순으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 절반은 이직을 '연봉 인상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직이 갖는 의미를 묻는 질문에 ‘연봉 인상 수단’이라는 응답이 49.5%로 가장 많았으며, ‘개인적 성장 기회’(31.8%), ‘역량 검증 수단’(12.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직 유경험자의 68.5%는 직전 직장보다 높은 연봉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 전 연봉과 비교했을 때 ‘1∼10% 상승’은 33.8%, ‘11∼30% 상승’은 27%, ‘30% 초과 상승’은 7.7%로 집계됐다. 직전 직장과 연봉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낮아졌다는 응답은 31.5%였다.

김선애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점차 옅어져 가는 상황으로 직장인들에게 이직은 단순한 불만족 해소 수단이라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보상과 근조로건, 개인의 성장 기회를 추구하는 적극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 직원들의 잦은 이직은 업무 공백 발생이나 조직 분위기 저해 등 부정적 영향을 줄 소지가 있으며, 다른 직장으로 이직한 직원에게 투자한 비용까지 고려하면 기업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에 해당한다”며 “기업은 우수 인재 이탈 방지를 위해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도입 등 공정한 평가‧보상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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