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하이트진로, 베트남에 해외 첫 생산 공장
[하노이=이미미 미디어펜 기자]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소주 대중화’를 선언하고, 베트남에서 대항해의 닻을 올렸다. 성장 잠재력이 커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베트남에 하이트진로 첫 해외생산 공장을 짓고 전 세계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 단지에 들어설 하이트진로 생산 공장 부지.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이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이미미 기자


지난 12일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타이빈성 경제특구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 단지에서 설명회를 열고,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행사에는 하이트진로의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전무,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 베트남 측은 응우옌 칵 턴 타이빈성 인민위원회 성장 외에 타이빈성 공단관리위원회 부위원장, 부 낌 끄 타이빈성 공단관리위원회 위원장, 도 느 람 타이빈성 정보통신국 국장, 응웬 득 청 타이튀현 부성장 등 양 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해외 기업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만큼, 현지 취재진까지 몰려 하이트진로 공장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베트남은 성(省) 단위로 1차 행정구역을 나눈다. 타이빈성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하이퐁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타이빈성은 하이트진로를 포함해 이곳에 투자한 한국 기업에게 4년 간 법인세를 면제해 줄 방침이다. 이후 9년은 5%의 법인세만 부과하고 투자한 지 15년째가 되는 나머지 2년 동안에도 10%의 우대 법인세를 적용해 준다. 토지 임대 기간은 50년 동안이며 토지세는 18년간 받지 않는다.

특히 타이빈성은 홍강 삼각주 해안 지방으로 언덕이 없는 평야에 하천이 많아 산업단지에 적합한 입지다. 해안도로와 고속도로를 계속 확장해 물류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노동력과 경쟁력 있는 인건비 등 생산 공장에 유리한 요건을 갖췄다. 

   
▲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 단지 전체 모형. 빨간 색으로 표시한 부분에 하이트진로 생산 공장이 들어선다./사진=이미미 기자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그린아이파크와 MOU를 체결하고, 공장에 1억 달러(약 1385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정성훈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장은 “면적만 축구장의 11배 크기인 약 8만 2083㎡(2만 5000여 평)이며 2026년 완공·생산을 목표로 내년 착공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내 하이트진로의 소주 판매는 최근 3개년 연평균 약 31%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현지 판매량은 베트남 진출 이후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참이슬과 진로뿐만 아니라 자두에이슬, 청포도에 이슬 등 과일소주 5종도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현지 주류 시장에서 위치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공장 과일소주 1개 라인에서 연간 약 100만 상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이는 2024년 소주 해외 판매량 목표의 약 17%를 차지하는 양이다. 추후 생산량을 확대하며 동남아 시장 생산·유통 거점으로 삼는다. 

   
▲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이 지난 6월12일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 단지 홍보관에서 생산 공장 건립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미미 기자

   
▲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 단지에 들어설 하이트진로 생산 공장 조감도.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사진=이미미 기자


아울러 베트남 측은 30년 넘게 한국과 우호적 외교관계를 유지한 점을 들며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현지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베트남 현지 대학생 대상 총 4억 동(약 21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베트남 장학사업은 올해로 5회째다. 

응우옌 칵 탄 타이빈성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타이빈성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최근까지 한국에 많은 실무 대표단을 파견했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하이트진로 투자를 이끌어 냈다. 위원회와 당국은 하이트진로의 소주 공장 건설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시기적절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6월12일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타이빈성 경제특구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 단지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프로젝트’ 설명회에 타이빈 성, 하이트진로 주요 관계자들이 자리하고 있다./사진=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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