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2)이 전격적으로 1군에 합류한다.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후 불과 1개월 만이다.

키움 구단은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장재영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다.

   
▲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장재영이 1군 합류한다. 사진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타자로 나섰던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은 2021년 1차 지명을 받고 키움에 입단할 때만 해도 촉망받는 강속구 유망주 투수였다. 입단 계약금이 KBO리그 역대 2위인 9억원이나 됐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장재영은 프로 무대에서 투수로 날개를 펴지 못했다. 150km대 빠른 공을 갖고 있지만 제구가 들쑥날쑥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1군에서 56경기 등판해 103⅓이닝을 던져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팔꿈치 부상까지 당해 1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지난달 초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했다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져 검진을 받은 결과 인대가 부분 손상돼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술을 받고 복귀하려면 1년 이상의 공백기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정재영은 고민 끝에 구단과 상의 후 야수(타자)로 전향하기로 결정했다. 투수로 공을 던지지 않고 타자로 나서면 팔꿈치 수술 대신 재활을 하면서 계속 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덕수고 재학 시절 투수뿐 아니라 타자로서도 재능을 보였기에 키움 구단은 장재영에게 기회를 줬다. 야수 전향 공식 발표를 한 것이 지난달 19일이었다.

타자 전향 후 장재영은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그동안 19경기에서 타율 0.232(69타수 16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16안타 가운데 홈런이 5개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과시한 것이 이날 전격적으로 1군 콜업된 배경이다.

장재영은 야수로 정규리그 1군 경기에 출전한 경험은 없다. 다만,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두 경기에 타자로 나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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