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삼성·한화·교보·미래에셋·현대차·DB·다우키움 등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이 6%포인트(p) 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계열사에 대한 새 회계제도가 도입된 덕분이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3년 말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 비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93.7%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 187.6% 대비 6.1%p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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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삼성·한화·교보·미래에셋·현대차·DB·다우키움 등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이 6%포인트(p) 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계열사에 대한 새 회계제도가 도입된 덕분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자본적정성 비율은 실제 손실흡수능력인 '통합자기자본'을 최소자본 기준인 '통합필요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법에 따라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7개사의 자기자본은 2022년 말 121조 1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75조 7000억원으로 약 45.1%(54조 6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보험권역에 새로 도입된 신지급여력제도(K-ICS)로 인한 보험계약마진(CSM)의 가용자본 인정 및 보험부채 시가평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필요자본은 같은 기간 64조 6000억원에서 90조 7000억원으로 40.4%(26조 1000억원) 증가했다. K-ICS 도입에 따른 보험계열사의 신규 보험위험(장수·해지·사업비·대재해 등) 추가와 주식위험액 등의 시장위험 증가에 따른 것이다.
그룹별 자본적정석 비율은 교보가 23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DB 218.7% △삼성 210.5% △다우키움 208.7% △한화 172.2% △미래에셋 155.3% △현대차 154.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교보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보험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본 증감 변화를 순차적으로 반영하는 '경과조치'를 반영 중인데, 이를 하지 않을 경우 자본적정성 비율은 179.4%로 크게 줄어든다.
금융복합기업집단감독법은 여수신·금융투자·보험 중 2개 이상 업종의 금융회사를 운영하는 자산 5조원 이상의 금융그룹을 관리·감독하는 제도를 뜻한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매년 7월31일까지 지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규제비율(100%)을 상회하는 등 전반적으로 손실흡수 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당초 예상보다 고금리·고환율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요인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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