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스페인이 '무적함대'다운 압도적 경기력으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꺾고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스페인은 21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우프샬케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스페인은 한 골밖에 못 뽑아냈고, 그것도 상대 자책골에 의해 얻어낸 것이었다. 후반 10분 니코 윌리엄스가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낮게 보내준 크로스가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 손을 스친 뒤 수비수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의 다리 맞고 자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 사진=UEFA 공식 SNS


비록 스페인은 이 한 골로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내용은 거의 일방적이었다. 슈팅수가 스페인 20개, 이탈리아 5개로 차이가 많이 났다. 스페인이 계속 몰아붙이고, 이탈리아는 막기에 급급했다.

그나마 이탈리아가 자책골 한 골밖에 내주지 않은 것은 돈나룸아 골키퍼의 거듭된 선방쇼 덕분이었다. 돈나룸마는 결정적 위기에서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를 했다. 또한 스페인은 후반 25분 윌리엄스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골대 불운을 겪기도 했다.

어쨌든 스페인은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지난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마저 꺾고 2연승(승점 6)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남은 3차전 알바니아전에서 패해도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패하기는 했지만 승점 3(1승1패)으로 조 2위는 지켰다.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가 2차전에서 2-2로 비겼기 때문이다.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는 나란히 승점 1(1무 1패)에 머물렀고 골 득실에서 앞선 알바니아가 3위, 크로아티아가 4위에 자리했다.

스페인이 알바니아에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면 이탈리아는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탈락 위기에 몰린 동유럽의 전통 강호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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