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노선 지연으로 인한 국내선 지연도 매해 급증

[미디어펜=백지현기자] 최근 중국의 항공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제선 지연의 절반이 중국노선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제주항공 중국 노선도./사진= 제주항공

14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제선 지연횟수는 전체 9972건으로 이 가운데 49%(4871건)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중국노선에서 발생했다.

운항지연은 국제선의 경우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이상을, 국내선은 30분 이상 늦어지면 운항지연으로 본다.

중국노선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현재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중국 국적 항공사만 50여개에 이른다. 국내 대형 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경우 각각 30여개 중국노선을 운항 중이다.

문제는 중국노선의 운항지연이 매해 급증하고 있으며, 중국노선 지연으로 인해 국내선 연결편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실제 2011년 3300여건이던 중국 노선의 지연횟수는 2012년 4300여건에서 이듬해 5000여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5700여건으로 파악됐다.

국내선 지연도 해마다 증가해 2012년 1만3000여건이던 지연획수는 2013년 1만7000여건에서 지난해 2만4000여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2만1000건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선 지연은 기상조건이나 항공기 정비, 항로혼잡보다 ‘접속지연’이 압도적이었다. 접속지연은 가령 1대의 항공기가 베이징에서 김포, 김포에서 제주를 연달아 운항할 때 베이징에서 김포로 오는 중국노선에서 지연되면 김포에서 제주까지 연쇄적으로 늦어지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 같은 국내선 접속지연 건수는 2012년 1만752건에서 2013년 1만 4761건으로 지난해에는 2만2461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선 접속지연은 1만 9817건을 기록했다. 

국토부는 중국노선의 운항지연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중국노선의 항로가 복잡하기 때문이”며 “중국 국제선 지연이 한국 국내선 연결편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이는 단선항로에 여객기가 몰리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하며, 중국 내 군용기에 활주로 사용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여객기 지연운항이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여객기 한 대가 지연되면 최소 100여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는다”며 “중국노선의 운항지연으로 국내선까지 연쇄적으로 지연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