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매출 성장세 이어갈듯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가 전장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전기차 성장 둔화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전에 이어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 전경./사진=김상문 기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북미 완성차 3사와 벤츠를 주요 고객사로 보유한 LG전자가 글로벌 완성차 3위인 현대차와 기아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한 데 이어 내년에는 유럽의 대형 완성차 업체로까지 고객 기반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전장부품(VS) 부문은 올해와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VS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3%에서 올해와 내년은 각각 3.0%, 5.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에 이은 전장부품 사업 호조로 LG전자의 연결 실적도 맑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1조2000억 원으로 예상돼 컨센서스를 23%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LG그룹 전장 사업은 LG전자를 중심으로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등이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LG전자 내 전장 사업은 VS사업부(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자회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전기차 부품), 자회사 ZKW(차량용 램프)가 맡는다.

LG마그나의 경우 지난 20일 현대차그룹에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외에 전기차 모터,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웹 운영체제(OS) 등 납품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LG마그나는 전기차 모터를 주력으로 하는 LG전자의 자회사다.

또 LG전자는 방대한 충전 인프라를 보유한 미국 차지포인트를 고객사로 추가 확보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차지포인트를 통해 미국 공공기관 충전 인프라 확충 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더불어 LG디스플레이도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장 산업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소비 전력을 60% 줄이고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게 특징이다. 현재 유럽과 북미 한국 등 완성차 기업 10여 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 외에 LG이노텍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센싱 솔루션과 차량용 조명 등에 주력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들었다. 그 중에서도 전기차와 배터리, OLED를 꼽으며 대체 불가한 기업으로 성장하자고 독려한 만큼 가전에 이어 전장도 LG그룹의 알짜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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