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인도 이어져…선복량 100만TEU로 증가
선박 인도로 사선 비중 높아지면서 수익률도 ↑
벌크선 도입도 확대…컨테이너선 비중 낮춘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MM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선박 도입을 늘리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선박 도입을 늘리게 되면 운송할 수 있는 화물의 양도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 현재는 컨테이너선 위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점차 벌크선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 HMM 컨테이너선./사진=HMM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 들어 현재까지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인도 받았다. 하반기 들어서도 선박 인도가 이어질 예정이다. 3분기에는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4분기에도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이 인도 받을 예정이다. 1800TEU급 컨테이너선도 올해 3척을 인도 받는다.

올해 인도 받는 선박으로 인해 증가하는 컨테이너선의 선복량은 16만1400TEU에 달한다. 선복량은 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을 의미하는데 컨테이너선의 경우 20피트 컨테이너단위인 TEU로 표시한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를 하나 실을 수 있다는 의미다. 

1분기 말 기준 HMM의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약 81만 TEU를 기록했는데 올해 말까지 선박 인도가 완료되면 100만 TEU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HMM이 이처럼 선박 도입을 늘리고 있는 것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다. 선박을 도입하게 되면 선복량이 늘어나게 되는데 선복량은 해운사 경쟁력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또 선박을 도입하면 수익성도 높일 수 있어 경쟁력 확보로 이어진다. 해운사가 운영하는 선박은 사선과 용선으로 나눌 수 있다. 사선은 회사가 소유한 선박이고, 용선은 일정 기간 대여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용선의 경우 선박을 임대하기 위한 용선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사선 대비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HMM이 올해 도입하는 선박들은 모두 직접 발주한 것으로 사선으로 운영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HMM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9000TEU 컨테이너선 9척을 인도해 선복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의 경우 컨테이너선 용선 비율이 30% 수준으로 글로벌 해운사가 평균적으로 50%대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며 “선박 인도가 늘어나면 용선 비율은 더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만큼 경쟁력 제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MM은 경쟁력 제고를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재 컨테이너선 위주에서 벌크선 비중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HMM의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은 80%대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컨테이너선 매출은 1조9358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 83.1%를 차지했다. 반면 벌크선 매출은 3394억 원으로 14.6%에 불과했다. 

컨테이너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컨테이너선 시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진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에 HMM은 벌크선 비중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벌크선의 선복량은 현재 630만 DWT인데 2030년에는 1228만 DWT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벌크선도 현재 36척에서 2030년 110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은 60%대로, 벌크선 매출 비중은 40% 수준까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이 높으면 시황에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HMM이 벌크선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면 균형 있는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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