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명에서 수백명 동원해 전술도로 건설·대전차 방벽 작업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군이 20일 또다시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1일 밝혔다. 이날 북한군 여러명이 MDL을 20m가량 침범했으며, 우리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상했다. 북한군은 지난 9일과 18일에도 MDL을 넘은 바 있어 이달 들어 3번째 침범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병사 여러명이 군사분계선을 20미터 정도 넘어왔다. 이들은 우리군의 경고사격에 북상한 뒤에도 멀리 후퇴하지 않고 MDL 바로 위에서 작업을 이어갔다.

이에 합참은 북한군의 상황을 계속 주시했으며, 북한군은 야간까지 작업을 이어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전술도로 보강작업을 하는 북한군 모습. 2024.6.18./사진=합동참모본부

이번에도 북한군 병사들이 우리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에 즉각 북쪽으로 물러난 점을 볼 때 수풀을 헤치며 작업을 하다가 길을 잃고 넘어온 것으로 합참은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DMZ 일대에 대규모 작업 인력을 투입해 수풀을 제거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작업과 전술도로를 건설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DMZ 내 10여곳에서 1곳당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을 동원됐으며, 이 과정에서 지뢰가 폭발해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군은 북한의 지뢰 매설 지역이 하천과 감시가 어려운 지역, 지난 귀순자 발생 지역 등인 점에 비춰 귀순 차단을 위한 내부통제용 작업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또 남북으로 차량이 다니는 길목 곳곳에 대전차 방벽을 세우고 있다. 방벽은 모두 4곳에서 건설 중인데 4~5미터 높이로 최대 수백 미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전술도로 보강작업을 하는 북한군 모습. 2024.6.18./사진=합동참모본부

   
▲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전술도로 보강작업을 하는 북한군 모습. 2024.6.18./사진=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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