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상승세 주춤하자 S&P500‧나스닥 나란히 '조정'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증시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엔비디아의 조정이 있다. 국내 증시보다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강력한 선호도를 보였던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증시가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미국 증시의 분위기가 서서히 달라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8.55포인트(-0.16%) 내린 5464.62를,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2.23포인트(-0.18%) 하락한 1만7689.36으로 이번주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이번 주에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2거래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7포인트(0.04%) 오른 3만9150.33에 거래를 마감하며 소폭이나마 올랐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내내 상승세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최근 S&P500과 나스닥의 흐름은 '인공지능(AI) 열풍'을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다. 이번주 조정세 역시 엔비디아 하락세에 좌지우지되는 모습이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에 이어 또 다시 3%대 낙폭을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8주 연속 거침없이 상승하다가 9주 만에 떨어졌다. 여전히 올해 들어서만 약 155% 가까이 올랐지만 분명히 지금까지의 상승세와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진 지점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미국 기준으로 21일은 주요 파생상품 3종의 만기일이 겹치는 '세 마녀의 날'(Triple Witching Day)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 주가지수선물·주가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 등 주요 파생상품의 계약 만료일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에게도 새로운 고민이 시작됐다. 이미 해외주식 보관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인데, 과연 앞으로도 이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해외주식 보관액은 지난 19일 기준 951억7600만달러(약 132조2471억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해외주식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대부분은 미국 주식이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861억500만달러(약 119조6860억원)에 달해 약 90%를 독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을 68억2767만달러(약 9조4870억원) 순매수 결제했는데(지난 20일 기준), 여기서도 미국 결제액이 64억9179만달러(9조203억원)을 차지해 압도적인 1위다.

국내 투자자가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엔비디아로 순매수 결제액은 14억2700만달러(약 1조9828억원)에 달한다. 뒤이어 테슬라(11억31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억6600만달러) 등의 순서가 이어지고 있어 소위 ‘빅테크’에 집중되는 투자 트렌드가 이번 조정으로 변곡점을 맞이할 것인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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