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두산밥캣, 첫 10위 진입
올해 들어서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 전략
인프라 수요 꾸준한 신흥시장 중심으로 판매 확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두산과 HD현대가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글로벌 10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글로벌 12위 자리를 지켰다. 두산과 HD현대는 올해도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 HD현대인프라코어 38톤급 굴착기./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23일 영국 건설 분야 전문 조사기관 KHL이 발표한 전 세계 건설기계 기업 순위(옐로테이블)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3,1%를 기록했다. 전년 2.9%보다 0.2%p(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순위도 10에 올라 전년 11위보다 1계단 상승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2.7%를 보였다. 전년 2.6% 대비 1%p 높아졌다. 순위는 12위를 기록해 전년과 동일했다. 

두산밥캣과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지난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산밥캣은 지난해 북미에서 55억6143만 달러를 판매해 전년 48억2279만 달러보다 8억3864만 달러(17.4%) 증가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서 2조898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2조3779억 원 대비 5206억 원(21.9%) 늘어났다.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과 HD현대 모두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좋은 성과를 올렸다”며 “특히 두산밥캣은 처음으로 10위에 오르면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두산밥캣과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 주력 시장이었던 북미와 유럽이 경기 침체로 건설기계 판매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인도, 아프리카 등 인프라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신흥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양사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인도 시장이다. 두산밥캣은 이달 들어 인도 첸나이공장 내에 1만1300㎡(약 3400평) 규모의 미니 굴착기 생산동을 준공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은 생산라인 설치 및 안정화 등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이번 공장 준공을 통해 2028년까지 연간 8900대의 장비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역시 현지 생산과 함께 제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기준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17.4%를 기록해 2위에 오르면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도 국내 건설기계 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인프라는 물론 플랜트와 광물 채굴용 건설기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에 두산밥캣과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모두 아프리카에서 수주 활동에 나서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3월 아프리카 수단에서 34톤 대형 굴착기 6대와 22톤 중형 굴착기 36대 등 건설장비 60대를 수주하면서 성과도 올렸다. HD현대건설기계는 서아프리카, 동아프리카 등에서 신규 딜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북미와 유럽에서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판매가 적었던 신흥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수주 성과도 나오고 있으며, 점차 점유율도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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