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오는 8월 18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7주 남은 가운데 통일부 장관을 지낸 5선 이인영 의원의 당대표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사실상 '민평련계'를 이끌게 된 이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민주당의 전당대회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8·18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맞붙을 후보로 이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의원 역시 당대표직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평련계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현재 대표직 출마를 두고 장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속 고민 중인데 현재 결정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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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8.18/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민평련(정식 명칭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은 대표적인 '86그룹'으로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중심의 재야개혁 성향 인사들이 모여 만든 '국민정치연구회'가 모태다.
회원 수가 700명이 넘는 만큼 이들이 당내 어느 포지션을 잡고 있는지도 다르다. 친이재명(친명)가 중심이 된 현재 당 지도부 중 진성준 정책위의장·서영교 최고위원 등이 대표적인 민평련계 인사로 꼽히고 있다.
또 다른 대표적 민평련계 인사인 우원식 국회의장도 친명계 인사로 꼽히지만 계파를 가리지 않고 민주당내 인사들과 두루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당대표 출마론이 거론되고 있는 이 의원을 상대적으로 '친문재인'(친문)계이자 '비이재명'(비명)계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이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당헌·당규 개정이 최종 확정되자 "나 같으면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 YTN라디오 '배승희의 뉴스파이팅'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라면 그런 당헌·당규를 건드리는 과정보다는 민주당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부터 했을 것)"라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더 많이 쏟아내면서 당헌·당규 정립 과정으로 들어갔다면 국민이 더 흐뭇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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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4.6.19/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현 22대 국회에서 민평련계 소속 현역 의원은 이 의원을 포함해 주철현·신영대·윤후덕·허영 의원 등이 꼽힌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민평련계는 항상 당내에서 관망자 위치에 있었다"며 "현재 22대 국회에서 홍익표(현 민평련 회장) 전 원내대표의 불출마 이후 원내에서 민평련계 인사 중 마땅한 리더가 없는 상황에서 이 의원의 대표직 출마는 당연해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2대 국회 내 민평련계 인사들의 포지션이 다른 상황에서 이들의 표심이 하나로 모아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5월 당내 국회의장 경선에서 '명심'(이재명의 생각), '당심'(당원의 생각)으로 꼽혔던 추미애 의원이 아닌 우원식 현 의장이 선출됐던 것과는 달리는 전당대회는 친명계가 압도적 주류로 자리잡은 당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선거인 만큼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인영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맞설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 '이재명 일극체제 강화' 전망 속 흥행 부재 우려가 컸던 전당대회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비명계 인사의 (전당대회) 출마는 전당대회 흥행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당 입장에서는 전당대회가 최종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정권 탈환이 목표인 만큼 향후 여러 카드를 동원해 여당과의 경쟁에 앞설 수 있는 카드 발굴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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