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국민의힘의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나란히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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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사진 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6월 2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2024.6.23/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나경원 "보수 재집권의 꿈, 현실로 만들 것"
가장 먼저 당대표 출마를 발표한 나 의원은 "22년 전 우리 당에 들어와 지금껏 단 한 번도 우리 당을 떠난 적 없다"며 "보수 재집권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생존 5선 정치인의 지혜, 전략, 경험을 오롯이 보수 재집권을 위해 쏟아붓겠다"며 "우리는 위기의 어둠 속에서 길을 헤매고 있지만 아직 좌절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또 "보수의 가치는 단 한 순간도 패배한 적이 없다. 이승만 대통령의 국민의힘, 박정희 대통령의 국민의힘"이라며 "우리 손으로 만들고, 우리 힘으로 이끌어 온 역사다. 국민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 염치없는 정치, 미숙한 정치에 맡길 수 없다"며 "나는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 줄 세우는 정치, 줄 서는 정치, 제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각 세울 것도, 눈치 볼 것도 없다. 내가 진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문을 발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2027년 대통령선거에 불출마할 뜻을 시사했다.
나 의원은 "저한테 있어서 대권의 꿈은 정말 접을 수 없는 소중한 꿈"이라고 밝히면서도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이다. 나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동훈 "당이 무엇을 바꿔야 할지 잘 알아…워밍업 필요 없다"
이어 당대표 출마선언에 나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가장 절실할 때 가장 어려울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몸으로 체감했기에 당이 무엇을 바꿔야 할지 잘 안다"며 "나는 워밍업이 팔요 없다"고 강조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난 4·10 총선을 이끌었던 한 전 비대위원장은 "고심 끝에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던 한 전 비대위원장은 총선 패배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밝히며ㆍ서도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는데 우리는 국민 요구에 묵묵부답하고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 보여드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당이 정부의 정책 방향 혹은 정무적 결정에 대해 합리적 비판이나 수정 제안을 해야 할 때 그런 엄두조차 못 내는 상황이 반복됐다"며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 전 비대위원장은 "지역 현장 중심의 풀뿌리 정치 시스템을 갖추고, 중도·수도권·청년 정치를 향한 확장을 위해 과감히 나아가겠다"며 '원외 정치인의 현장 사무실 개설 허용' 등 사실상 지구당 부활을 의미하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선 "야당과도 자주 만나 논쟁하고 설득하겠다"며 "자강의 자신감으로 강한 여당, 이기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레드팀 만들어 尹에 민심 전달할 것"
이날 가장 마지막으로 당대표 출마를 알린 원희룡 전 장관은 "레드팀을 만들겠다"며 "레드팀이 취합한 생생한 민심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가 직접 전달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나와 당이 부족한 탓에 (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여당선거인데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했고 지난 2년 무엇을 잘못했고 남은 3년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 국민에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세울 수 있다"며 "나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소통하고 많이 듣겠다"며 "활발하게 소통하며 살아 숨쉬는 당으로 바꾸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당을 향해 "(당은) 원팀이 돼야 한다. 108석으로는 다 뭉쳐도 버겁다"며 "우리는 모두 동지이다. 이 길로 가야만 3년 남은 정부를 성공시키고, 재집권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원 전 장관은 대야(對野) 관계와 관련해 "민주당은 의석수를 무기로 국회의 오랜 전통과 관행을 짓밟고 있다"며 "야당의 폭주를 정면돌파하겠다. 협치는 하지만, 무릎 꿇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지난 21일 윤상현 의원이 인천 용현시장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세 명을 합치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발표한 인사는 총 4명으로 늘어났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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