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그것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상대로 홈런을 쳐 이룬 20-20이어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도영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더블헤더 1차전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홈런 22도루로 20-20에 홈런 한 개를 남겨뒀던 김도영이 두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한화 선발 류현진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스윙 한 번 하지 않고 3개의 스트라이크를 지켜만 보다 들어갔다.

   
▲ 김도영이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KIA가 0-5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의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하며 20-20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김도영의 20-20은 KBO리그 역대 57번째다. 이날 만 20세 8개월 21일인 김도영은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20-20 클럽에 가입했다. 김재현(현 SSG 랜더스 단장)이 LG 트윈스 시절 만 18세 11개월 5일의 나이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것이 최연소 기록으로 남아 있다.

KIA 선수의 20-20은 이번이 12번째로 2018년 로저 버나디나 이후 6년 만이다. KIA 국내 선수 중에서는 2003년 이종범 이후 21년 만의 기록이다.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장타력에 불이 붙은 김도영은 이런 추세를 이어가면 30-30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3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다 김도영에게 일격을 당한 류현진은 흔들렸다. 곧이어 최형우에게 백투백 솔로홈런을 내줬다. 이어 5회말에는 나성범에게 동점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한화 타선이 초반 뽑아준 5점의 리드를 못 지키고 피홈런 3방으로 5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한 류현진은 5회까지 던지고 5-5 동점 상황에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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