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대표팀이 U-17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 속했다.

23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도밍고에서 '2024 도미니카공화국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조 추첨이 진행됐다.

김은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여자 축구대표팀은 스페인, 미국, 콜롬비아와 B조에 편성됐다. 역대 우승, 준우승 팀들과 같은 조로 묶여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24 U-17 여자월드컵은 오는 10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개최된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한국은 우루과이에서 열린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본선에 참가하며, 통산 4번째 U-17 여자 월드컵 출전이다. 2018년 대회에서 한국은 1무 2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0년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회에서 기록한 우승으로, 이는 한국 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이었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스페인과 콜롬비아는 직전 2022년 대회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한 팀들이다. 특히 스페인은 2020년과 지난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하며 북한과 함께 최다 우승국이 됐다. 한국은 스페인과 2018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스페인과 만나 0-4로 완패한 바 있다. 당시 역시 한 조였던 콜롬비아와는 1-1로 비겼다.

미국 또한 강팀이다. 미국은 2008년 초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은 8강에서 미국을 만나 2-4로 패했다.

앞서 한국 여자 U-17 대표팀은 지난 5월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아시안컵 3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조 추첨 결과를 본 김은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까다로운 조 편성이지만 월드컵인 만큼 어느 팀 하나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대진이 확정된 후 달라질 것은 없다. 상대가 누구든 우리가 해온 것들을 잘 수행다면 '2010년 대회 우승' 멤버들이 이룬 업적을 우리도 못 하리라는 법은 없다"며 "잘 준비해서 여자축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함과 동시에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을 통해 성장하길 바란다"는 포부를 전했다.

북한은 멕시코, 케냐, 잉글랜드와 C조에 편성됐다. 일본은 폴란드, 브라질, 잠비아와 D조에서 경쟁한다.

2년마다 열리는 FIFA U-17 여자 월드컵은 오는 10월 16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된다. 16개국이 참가해 4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총 8팀)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번 월드컵은 16개국 체제로 열리는 마지막 대회로, 다음 2026년 대회부터는 24개국 체제로 확대된다.

[2024 FIFA U-17 여자 월드컵 조추첨 결과]

A조: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뉴질랜드, 나이지리아

B조: 스페인, 미국, 한국, 콜롬비아

C조: 북한, 멕시코, 케냐, 잉글랜드

D조: 일본, 폴란드, 브라질, 잠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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