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차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대표 연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재명 대표가 24일 사임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차기 전당대회를 놓고 "희망을 잃어버린 많은 국민에게 희망을 만들고 미래를 만드는 모멘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따로 가진 입장 발표를 통해 "조금 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당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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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6.19./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협조와 당직자들의 헌신 덕분에 지금까지 우여곡절이 많기는 했지만 무사히 임기를 계속한 것 같다"며 지난 2022년 8월 취임 이후 약 2년 동안의 임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정말로 민생과 경제가 어렵고 그런 와중 비무장지대에서 경고사격이 벌어지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전쟁이 벌어져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한반도의 안보가 불안한 상태에서 국민 여러분의 걱정과 근심이 많다"며 "대한민국의 정치를 책임지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과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며 "국민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나는 어떤 길을 가야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험난한 폭풍우 가운데에서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감내하는 국민과 함께 대한민의 위기를 어떻게 하면 극복하느냐"라며 "잠시후에 하게 될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의례적인 당원들의 축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길지 않게 고민해 나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말을 드린다"며 "그동안 도와준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차기 당대표 출마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차기 대표직에)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정한다며 사퇴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연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연임에 대한 고민이 길어진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연임 이야기를 할 때 나도 웃어 넘겼는데 그 상황이 결국은 웃어 넘길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된 측면이 있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정치에 (무엇이) 더 바람직한 지를 우선해 개인적 입지보다는 전체를 생각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의 사퇴에 따라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전대까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다. 최고위원들은 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민주당은 이번 주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다음 주 초 대표·최고위원 선거후보등록을 공고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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