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엔비디아 하락세 영향으로 투심 약화…26일 마이크론 실적 분수령될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반도체 테마를 중심으로 지난주 2800선으로 복귀했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코스피가 28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이 2800선 안착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반도체 테마를 중심으로 지난주 2800선으로 복귀했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코스피가 28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1.41포인트(0.41%) 내린 2772.85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2770선도 지켜내지 못했다. 오전 11시 13분에는 2759.21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14억원, 355억원어치씩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홀로 3619억원어치를 사들이는 중이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었던 엔비디아가 최근 조정구간에 접어들면서 국내증시 투자심리도 약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랠리의 핵심 기업에 대한 차익 실현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속되는 달러 강세와 원화 환율이 국내 증시 수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대 거래량을 기록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0.18%, S&P500지수는 0.16% 내렸고 다우지수는 0.04% 올랐다.  

특히 엔비디아가 이틀 연속 3% 넘게 하락했다. 함께 랠리를 보였던 인공지능(AI) 관련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번 주 중 코스피가 다시 28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된다. 미국의 5월 물가지표가 둔화한 데 이어 소매판매 역시 예상치를 하회하며 아직도 연내 두 번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남아 있는 까닭이다.

다만 오는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다음 달 첫째 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의 상승은 사실상 반도체 테마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이에 따라 마이크론 실적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마이크론이 양호한 실적을 보인다면 코스피 지수도 2800대에 확실하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2800 시대가 일일천하로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2750∼2770선 등락은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발목을 잡았던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채권금리 하향 안정세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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