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도 부끄러워 할 저급한 일에 행정력을 낭비 말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통일부는 24일 그동안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을 관계기관과 함께 분석한 결과 일정한 크기로 자른 종비, 비닐 등 살포 목적으로 만든 쓰레기가 다수 차지했고, 김정일과 김정은 이름이 인쇄된 문건의 표지도 포함됐으며, 오물 내 포함된 토양에서는 기생충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4차례 풍선을 통해 오물 살포를 감행했다”며 “그동안 북한에 의해 살포된 오물풍선 내용물에 대해 관계기관과 함께 협력해 분석한 결과 생활 실태가 노출되는 일반 쓰레기보다 일정한 크기로 자른 폐종이 및 비닐, 자투리 천 등 살포 목적의 ‘기획성 쓰레기’가 다수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씩 기워 신은 양말, 옷감을 덧대어 만든 티셔츠 등 북한 내부의 열악한 경제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생활쓰레기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김정일과 김정은 이름이 인쇄된 문건 표지도 발견됐다”면서 “한편 외국상표가 붙은 운동복, 청바지 등 북한이 비사회주의·반사회주의 금지물품으로 규정한 품목도 식별됐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특히 “살포 오물 안에 포함된 토양에서는 기생충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은 지난 21일에도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통해 오물살포 재개를 예고했지만 북한주민들도 부끄러워 할 저급하고 기괴한 오물 살포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북한 당국은 해서는 안 될 일에 행정력을 낭비하지 말고, 주민들의 민생을 우선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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