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극적인 동점골로 간신히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를 잡고 16강 진출을 확정하기 직전 통한의 실점을 하며 사실상 탈락했다. 스페인은 깔끔한 3연승으로 '죽음의 조'를 1위로 통과했다.

이탈리아는 25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1-1로 비겼다. 0-1로 뒤진 가운데 경기 종료 약 15초를 앞두고 마티아 자카니가 극장 동점골을 터뜨려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 사진=UEFA 공식 SNS


지난 대회(유로 2020) 우승팀 이탈리아는 죽다가 살아났다. 이 경기 무승부로 이탈리아는 1승 1무 1패, 승점 4점이 돼 스페인(승점 9점)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막판 15초를 못 버텨 조 3위(2무 1패, 승점 2점)에 머물렀다. 사실상 16강 탈락이다.

이번 대회는 24개팀이 4팀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조 1, 2위는 16강 토너먼트에 올라가고, 조 3위 가운데 상위 성적 4팀도 16강에 진출한다. 크로아티아는 3위를 했지만 승점 2점에 그쳤기 때문에 16강은 좌절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경기가 끝난 A조의 3위 헝가리가 승점 3점이고, 남은 4개조 가운데 승점 3점이 안되는 3위팀이 나올 가능성도 거의 없다.

두 팀은 전반을 0-0으로 마쳤고, 후반 들어 6분 만에 크로아티아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의 크로스가 다비데 프라테시의 손에 맞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루카 모드리치의 슛을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방향을 읽고 막아냈다.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하지 못한 모드리치가 곧바로 체면을 살렸다. 페널티킥 실패 후 불과 1분만에 기어이 골을 넣었다. 안테 부디미르의 슛이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히자 세컨드볼을 모드리치가 재차 슛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드를 내준 이탈리아는 맹공을 퍼부었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고, 초조감만 더해갔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35분 모드리치를 빼는 등 선수 교체를 적절히 해가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후반 45분이 끝나고 추가시간이 8분 주어졌다. 다급해진 이탈리아의 공격은 세밀하지 못했고, 오히려 크로아티아가 공격적으로 나서며 이탈리아를 뒤로 밀어냈다.

경기가 거의 끝나가 크로아티아의 16강 진출이 확정되는가 했던 순간, 이탈리아의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치고 들어가다 내준 패스를 자카니가 슛으로 연결했고, 볼은 크로아티아 골문 우측 상단 구석에 꽂혔다. 두 팀의 희비를 단번에 바꿔놓은 극적인 골이었다.

   
 

한편, 같은 시각 뒤셀도르프의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또 다른 B조 3차전에서는 스페인이 알바니아를 1-0으로 꺾었다. 

이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던 스페인은 토너먼트를 대비해 주전들을 대거 뺀 채 여유롭게 경기 운영을 했지만 승리를 거뒀다. 스페인은 3연승, 조 1위(승점 9점)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스페인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은 전반 13분 나왔다. 다니 올모가 수비수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페란 토레스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다. 토레스는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이후 스페인은 패스워크를 앞세운 특유의 점유율 축구로 우세를 이어갔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승리가 절실했던 알바니아는 만회골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스페인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패한 알바니아는 1무 2패, 승점 1점으로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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