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의 거침없던 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3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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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의 거침없던 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
24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68% 내린 118.11달러(16만3936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4월 20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엔비디아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최고가(135.58달러)를 기록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은 12.8%에 달한다.
주가가 하락하며 시가총액도 대거 축소됐다. 3조3350억달러에 달했던 시총은 다시 2조937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3조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시총 순위 역시 1위에서 며칠만에 3위로 내려앉았다.
엔비디아는 지난 18일 시총이 3조3350억달러까지 치솟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오른 바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은 그동안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AI 열풍을 등에 업고 2022년 말(10분의 1 액면 분할 환산 14.61달러) 대비 전 거래일(126.57달러) 7.5배 급등했다.
올해 만해도 주가 상승률은 약 150%에 달한다. 회계연도 1분기(2∼5월) 실적 발표날인 지난달 22일 이후 최근 한 달간 주가는 약 30% 뛰어올랐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흘러 내리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AI거품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AI붐이 시작된 2022년 말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가 약 700% 상승한 반면,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262% 늘었다. 실적에 비해 주가 상승이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엔비디아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AI에서 돈을 버는 기업이 없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AP통신은 “엔비디아가 지난주 MS를 제치고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가치 있는 주식에 오른 이후 하락세를 보인다”면서 “AI 열풍이 너무 과열돼 주식 시장의 거품과 투자자들의 지나친 기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주가 당분간 저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엔비디아가 최소 2년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긍정론도 제시하고 있다. 레이 왕 콘스텔레이션 리서치 수석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실적은) 향후 18개월에서 24개월간 꾸준할 것”이라며 “투자할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 약 14억5645만달러(2조2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8713만달러를 순매도 한 것을 고려하면 사뭇 대조적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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