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제74주년 행사서 "전쟁 후 눈부신 산업화의 기적"
"우리, 자유와 번영의 길…북한, 퇴행의 길 고집"
"정권 안위에 골몰…도발 획책, 압도적 단호하게 대응"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25 전쟁 74주년을 맞은 25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러시아와의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 조약 체결에 대해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우리가 자유와 번영의 길을 달려올 때 북한은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의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최근 또 불거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비열하고 비이성적인 도발"로 규정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북러 조약 체결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6.25 전쟁에 대해 "우리 역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한 페이지로 기록돼 있다"며 "북한 정권이 적화통일의 야욕에 사로잡혀 일으킨 돌이킬 수 없는 참극"이라고 말했다.

   
▲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엑스포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기념식에서 유공자 故 정정태 1사단 15연대 하사(수상자는 동생 정정순)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전쟁 후 남은 것은 절망의 국토뿐이었지만 위대한 우리 국민은 결코 주저앉지 않았다"면서 "피로써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영령들의 뜻을 이어받아, 눈부신 산업화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후 67달러에 불과했던 국민소득은 이제 4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고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사회를 이끌어가며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정권과 관련해 "주민들의 참혹한 삶은 외면하고 동포들의 인권을 잔인하게 탄압하면서 정권의 안위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끊임없이 도발을 획책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우리 국민의 삶을 든든하게 지키겠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북한이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말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힘과 철통같은 안보태세가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는 길"이라며 "우리가 더 강해지고 하나로 똘똘 뭉치면 자유와 번영의 통일 대한민국도 결코 먼 미래만은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로써 보답하고 제복 입은 영웅과 가족들이 존중받는 보훈 문화가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 부부는 6·25 전쟁 행사 후 대구 경북지역 참전 유공자를 초청해 위로연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중앙정부의 6·25 기념행사를 주로 서울에서 열어왔지만, 올해부터는 지역에서 열기로 했다"며 "대구에서 그 첫 행사를 조금 전에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히 이 자리에는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일대 전투 승리로 전세를 역전시킨 대구, 경북 지역의 영웅들을 모셨다"면서 윤 대통령은 이동근 용사, 고석복 용사, 이하영 용사, 김춘원 용사를 호명했다.

윤 대통령은 위로연에서 이 참전용사들을 향해 "지난 70년 전 여러분께서 북한 공산군의 침략에 맞서 용맹하게 싸우신 덕분에 대한민국은 국난을 극복하고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면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고귀한 청춘을 바치신 모든 영웅께 다시 한번 존경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북한은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을 향해 각종 도발을 일삼으며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야말로 70여 년 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청춘을 바친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