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3번째 항공모함 승선
윤 대통령 "워싱턴선언 이행조치, 강력한 확장억제 포함"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을 방문해 "이번 루즈벨트 항모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이행 조치"라며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루즈벨트함 시찰을 마친 후 격납고로 이동해 한미 장병 300여 명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항공모함에 승선한 것은 지난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대통령실은 이번 루즈벨트 항공모함의 방한에 대해 "지난해 4월 한미 정상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의 이행조치로서,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에 승선해 비행 갑판에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미 해군 제9항모강습단장인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준장으로부터 항모의 주력 전투기인 F/A-18 등 함재기들과 전투기 이착륙 시 필요한 각종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4.06.25.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이 루즈벨트함에 승선하자 대통령의 승함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이후 임무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의 옷을 입은 영송병의 구령과 함께 300여 명의 한미 장병들이 큰 환호성으로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군 주요 직위자와 함께 항공기 이동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비행 갑판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비행 갑판에서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제9항모강습단장으로부터 항모의 주력 전투기인 F/A-18 등 함재기들과 전투기가 이착륙할 때 필요한 각종 장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다음으로 윤 대통령은 비행갑판 통제실로 이동해, 항모비행단 관계자로부터 함재기 운용 현황에 대해 청취하고 대화를 나눴다.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에 승선해 발언한 후, 한미 장병들과 인사하며 이동하고 있다. 2024.06.25. /사진=대통령실 제공


격납고로 이동해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공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떠한 적도 물리쳐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루즈벨트함이 내일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 (Freedom Edge)'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한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프리덤 에지'에 참여하는 한미 장병들에게 "건강하게 훈련을 잘 마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격려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한미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등을 두드려 주며 격려했다. 한미 장병들은 윤 대통령이 격납고를 떠날 때까지 환호성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