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장겸 의원에 '자격' 지적하며 신경던 벌이다 과방위 파행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5일 22대 국회 개원 후 처음 여야 완전체로 열렸다. 하지만 거친 기싸움이 펼쳐지며 과방위 운영은 난항을 겪었다.

이날 과방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의 과방위원 보임 문제를 제기하며 파행을 겪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이 MBC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꼬집으며 "(김 의원은) MBC 사장 시절 부당하게 해임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1·2심에서 패소했고 지금 손해배상청구소송 상고의사를 밝힌 상태"라며 "과방위원으로서 직무에 공정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 25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 등이 야당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항의를 표하며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4.6.25/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에게 "오늘 당장 위원회 차원에서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김 의원의 과방위 회피 의견서를 제출해달라"며 김 의원을 과방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을 향해 자격 문제가 거론되자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당사자인 김 의원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며 "2017년 민주당에서 작성한 방송 장악 문건이 그대로 실현돼 제가 쫓겨났는데 그게 다시 생각난다. 최근 방송3법이 다시 통과됐는데 역시 그게 시즌2구나 생각한다”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과방위 운영이 편파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리 위원회가 원만히 운영될지 참 암담하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던데 조금만 더 있으면 최민희 위원장님이 어머니로 등장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도 김 의원이 윤리심사위원회의 이해충돌 심사 결과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의원 주장을 반박했다. 최 의원은 "이해상충이 있으면 상임위원회에 가지 말라고 미리 안내된다"며 "아무 근거없이 과거 방송사에 있었다는 이유로 이해상충이라는 것은 심각한 모독"이라고 항의했다.

이에 김 의원은 "6월 초 이해충돌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같은 논리라면 민주당 의원들의 자격도 거론해야 한다. 민주당 대표 연임을 노리는 이재명 의원은 이미 전과 4범에 수많은 비위 의혹을 받고 재판 중인데 원내 제1당 대표의 자격이 있나"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의 '자격' 문제로 시작된 여야 간 신경전이 지속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 위원장에게 정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에 항의하며 퇴장해 과방위 운영이 파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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